[학술]국제인문학 심포지엄 12, 13일 이화여대서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7시 47분


최근 논란이 돼온 ‘인문학 위기론’의 충격을 딛고 향후 인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학술 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국제철학인문학협의회, 한국인문사회연구회, 전국대학인문학연구소협의회, 한국철학회가 공동으로 12, 13일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개최하는 국제 인문학 심포지엄. 위기론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온 인문학계가 급격한 세계화와 과학 기술의 발전이 몰고온 사회 변화를 수용하고 인문학의 새로운 역할을 설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특히 유럽과 미국의 학자들도 참여해 인문학의 국제적인 흐름을 한국 인문학계의 현주소와 비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21세기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대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은 인문학과 세계화, 인문학과 정보통신기술, 인문학과 생명공학, 인문학과 교육학 등의 소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인문학과 타학문과의 연계를 고찰한 뒤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두고 토론을 이어간다. 철학, 문학은 물론 생명과학, 정보통신학 분야까지 국내외 학자 3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학술대회다. 차인석(서울대 명예교수) 박이문(연세대 특별초빙교수) 김우창(고려대 교수) 등 학계 원로들이 심포지움 사회를 맡는다.

인문학의 미래와 전망에 대한 학자들의 주장은 다양하다. 소흥렬 교수(포항공대 철학과)는 “문화창조를 주도해 온 종교, 철학, 문학 등은 현재 발전하는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통제할 능력이 없다”고 전제한 뒤 “이들이 지배해 온 전통적인 문화는 과학이 참여해 새로운 문화로 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한다.

야코 힌디카 교수(보스턴대 철학과)는 “오늘날의 분석 철학에서 논리 실증주의를 대체하고자 했던 콰인, 쿤 등의 철학적 시도는 이론적으로 불분명할 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성찰도 부족했다”면서 “철학자들은 세계 문제에 대해 충고하기 이전에 자신의 논리가 ‘인간적’인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02-755-1105.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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