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쿠폰’ 아직도 묵혀두나요?

  • 입력 2002년 10월 3일 17시 56분


한 주부가 할인점에서 물건을 산 뒤 모바일 쿠폰을 점원에게 제시하고 있다. 쿠폰 대상 품목은 보통 5∼15% 할인된다. 사진제공 SK텔레콤
한 주부가 할인점에서 물건을 산 뒤 모바일 쿠폰을 점원에게 제시하고 있다. 쿠폰 대상 품목은 보통 5∼15% 할인된다. 사진제공 SK텔레콤
휴대전화로 할인쿠폰을 내려받아 물품을 싸게 사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동통신회사들이 모바일

인터넷 분야의 차세대 주력사업 중 하나로 쿠폰서비스를 선정하면서 유통업체 및 제조회사가 잇따라 모바일 쿠폰서비스에 합류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일일이 행사 전단지를 오려갈 필요없이 다운로드 한 번에 물건을 할인받을 수 있어 ‘알뜰 쇼핑’을 즐기게 됐다.

▽왜 모바일 쿠폰인가〓이동통신회사, 유통 및 제조업체, 소비자들이 각각 이 서비스로 이득을 누리는 ‘일석삼조(一石三鳥)’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회사들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분야로 모바일 쿠폰을 꼽고 있다. 게임이나 문자메시징 서비스는 10대나 20대가 주된 이용층이지만 쿠폰은 주부와 여가를 즐기려는 중년층까지 확대할 수 있기 때문.

이동통신회사들은 현재 모바일 쿠폰을 내려받을 때 통화료 이외의 비용을 물리고 있지 않지만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 한 달에 500원가량 이용료를 받을 생각도 하고 있다.

제조업체도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어 좋다. 제일제당 유한킴벌리 해찬들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회사들은 그동안 꾸준히 쿠폰 마케팅을 벌여 왔다. 그러나 전단지나 종이쿠폰의 경우 소비자가 아니라 도·소매상들이 모아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모바일 쿠폰의 경우 반드시 휴대전화 가입자가 내려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의 인기도를 바로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행비용도 종이에 비해 싸다.

소비자의 이익은 말할 것도 없다. 시기에 따라 할인품목과 할인율이 달라지지만 최대 30%까지 물품을 싸게 살 수 있다. 영화티켓도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서비스를 도입한 SK텔레콤은 현재 40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KTF는 올 8월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LG텔레콤도 곧 서비스를 확대한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SK텔레콤 이용자(단말기에서 ‘네이트’ 접속이 가능한 017 가입자 포함)는 갤러리아 뉴코아 한화스토아 이마트 LG슈퍼 대구백화점 메가마트 맥도날드 등 총 300여개 가맹점에서 모바일 쿠폰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가맹점을 1000여개로 늘리고 극장 공연 놀이공원 콘도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KTF는 뉴코아 킴스클럽 한화마트 해태마트 LG슈퍼 등 전국 190여개 대형 할인매장과 제휴해 총 120여개 품목에 대해 모바일 쿠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G텔레콤도 현재 항공권 등의 예매·예약이나 음식점, 미용실 등에 한정된 모바일 쿠폰 서비스 대상을 할인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정명숙씨(26·회사원)는 “물건을 사고 공연을 보는 것뿐 아니라 심지어 나이트클럽으로도 이용범위가 넓어져 모바일 쿠폰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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