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특집]당뇨환자 입 자주 헹구어야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31분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치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병에 따라서 치과에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주의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

서울대 치대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는 “치과 진료 전에 자신의 병을 자세히 밝히고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당뇨병에 걸리면 치아를 뽑거나 잇몸을 치료했을 때 상처의 치유가 늦고 감염이 잘 된다. 혀나 뺨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혈당의 변화가 입 안에 영향을 미쳐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화끈거리며 입냄새도 심하게 난다.

하루 최소 3번 칫솔질을 하고 치실과 치간치솔(치아 사이를 닦아주는 치솔) 등을 사용해 꼼꼼히 닦는다. 입 안이 바싹 마르면 자주 입을 헹구는 것이 좋다.

혈당량이 180∼200 이하일 때만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당뇨를 앓은 기간 △혈당량 △몸의 전체적인 저항능력 등을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한다.

▽고혈압〓치과 진료시 일반적으로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에는 혈압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 그래서 중증 고혈압 환자는 진료를 받다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병을 알려야 하며 진료 뒤 누운 자세에서 곧바로 일어나지 말고 의자에서 내려올 때 부축을 받도록 한다. 치료는 아침 일찍 기분이 좋을 때 받는 게 바람직하다.

▽만성 신장질환〓신장에 문제가 있으면 빈혈이 있고 출혈이 잘 멎지 않는다. 감염도 잘 된다. 간단치 않은 치료를 받을 때는 출혈이 문제가 되지 않을지 의사와 상의해야 하며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면 투석을 한 날은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약을 쓰므로 치과치료는 투석한 다음날에 받아야 한다.

신장질환자는 치아에 세균덩어리나 치석이 일반인에 비해 많지만 침이 알칼리성이어서 충치가 적다. 신장 이식으로 병이 나으면 침은 산성으로 돌아오는데 세균덩어리나 치석은 여전히 많아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간 질환〓간은 혈액응고인자를 만들기 때문에 간에 이상이 있으면 치료시 출혈이 심할 수 있다. 간이 나쁘면 침샘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대부분의 약물이 간을 통해 대사작용을 하므로 의사에게 알려 투약시 주의하도록 한다. 간염환자는 병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노인〓나이가 들면 침이 적게 나온다. 침에는 항균 단백질이 있어 침의 양이 적으면 똑같이 관리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이 잘 생기고 입냄새도 심하다. 이가 닳아서 시린 증상도 있다.

칫솔뿐 아니라 치실이나 치간칫솔, 혀세정기 등 다양한 구강위생도구를 구비해 놓고 평소에 철저히 관리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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