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팀의 베스트 건강법]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팀

  • 입력 2002년 8월 11일 17시 41분


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팀은 화상 환자의 수술에서 재활까지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가장 큰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오른쪽 끝이 치료팀에서 화상성형술을 담당하는 오석준 병원장.(변영욱기자 cut@donga.com)
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팀은 화상 환자의 수술에서 재활까지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가장 큰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오른쪽 끝이 치료팀에서 화상성형술을 담당하는 오석준 병원장.(변영욱기자 cut@donga.com)
“모두 마다하는 일을 왜 유독 한강성심병원만 하는 걸까요. 우리마저 기피한다면 저 많은 환자가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환자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은 국내에서 화상 치료와 성형, 재활훈련 등을 한 자리에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병원으로 평가받는다. 4개 병동에 중환자실 병상 50개를 포함해 모두 112개 병상이 마련돼 있고 연간 입원환자 수가 1500여명에 이른다.

화상치료팀에서 성형수술을 담당하는 오석준 병원장은 늘 “사명감이 클수록 아쉬움도 많다”며 “일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국내 최고와 최대 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는 현실을 감안할 때 여전히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화상치료팀은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주축은 일반외과 김종현 허준, 성형외과 오석준 장영철 이종욱, 정형외과 최수중, 재활의학과 장기언, 정신과 손현균 교수 등이고 필요에 따라 내과 피부과 전문의와 협동 진료를 한다. 또 많은 화상 환자가 화재로 가산을 태워 치료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병원 사회사업과 직원인 임정원씨의 역할도 크다.

현재 화상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김종현 교수는 “화상은 종류와 크기 등에 따라 무척 다양한 치료법이 이용된다”며 “특히 환자의 증상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해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살이 붓고 물집이 생기며 통증이 동반되는 2도 화상은 수중치료 뒤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면 보통 2, 3주면 낫는다. 수중치료는 물로 상처 부위의 더러운 조직을 씻겨내는 것. 2도 화상이라도 상처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좀더 깊은 화상으로 진행되면 피부 이식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3도 화상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 피하지방층까지 화상을 입어 두꺼운 피부껍질이 생기고 감각이 없어지는 것으로 반드시 피부 이식술을 받아야 한다.

피부 이식도 자신의 정상적인 피부 일부를 떼어내 곧바로 상처에 덮는 방법부터 인공피부를 사용하는 것까지 다양하고, 상처 부위가 넓을 때는 피부 조직을 떼어내 배양한 뒤 사용하기도 한다.

화상은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면 정신과 치료와 성형수술, 재활치료 등을 통해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줄여나가야 한다. 특히 전기 화상을 입어 힘줄이나 신경, 뼈 등이 손상되면 여러 단계의 수술이 필요하다.

화상 성형수술에는 상처의 표면상태나 색깔, 모양 위치 등에 따라 △피부를 이식하는 피부이식술 △얇게 벗겨내는 박피술 △상처를 단계적으로 축소시키는 축소술 등이 있다.

오 원장은 “시대에 따라 화상의 원인도 변한다”며 “요즘은 냉온 정수기에 데어서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여름 휴가 때 햇볕에 화상을 입은 환자와 집중 호우로 집이 침수돼 누전된 전기에 화상을 입는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

오 원장은 “햇볕에 살이 타 물집이 생겼을 때는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라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집이 침수됐을 때 거주자는 즉시 위험지역에서 벗어나야 하고 전기선로 작업자도 단전 등 안전조치를 한 뒤 복구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

화상을 입었을 때 소주에 담그거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염증을 악화시커나 세균 감염을 일으키는 등 위험한 행위다. 알코올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상처를 붓게할 뿐만 아니라 더 큰 통증을 유발한다.

대신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에 20∼40분 정도 식히면 화상 부위가 넓어지는 것을 막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손가락 등 관절 부위에 화상이 생기면 대부분 깊은 화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치료팀은 조언했다.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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