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용 주택 설계는]욕조에 안전손잡이, 출입문은 미닫이

  • 입력 2002년 7월 24일 17시 12분


노인들은 운동신경이 둔화되기 때문에 주택 내 욕실이나 복도 등에 난간이나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진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
노인들은 운동신경이 둔화되기 때문에 주택 내 욕실이나 복도 등에 난간이나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진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
노인들이 살 주택은 설계나 자재, 인테리어, 입지 조건 등을 결정할 때 일반 주택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운동 신경이 둔화되고 지각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신체적, 정서적 특성상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입지 조건. 자식들과 같이 생활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부부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전원주택을 새로 짓거나 산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우선 풍경이 좋더라도 호수나 강 주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상습 안개 지역이어서 폐질환이나 관절염이 많은 노인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변에 병원이 있는지도 주요 체크 사항. 신체적으로 쇠약해진 노인들이 갑작스럽게 쓰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택 내부에서는 미끄러운 부분을 없애는 것이 핵심. 거실이나 계단, 화장실 등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실 바닥이나 계단,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깔개를 까는 것이 좋다.

출입문은 미닫이식이 좋다. 여닫이식보다는 아무래도 힘을 덜 들이고 출입할 수 있기 때문.

변기나 욕조 세면대 주변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필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의지할 수 있는 손잡이가 있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방과 화장실, 거실로 들어가는 문에 설치되는 턱은 없애야 한다.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가구는 끝 부분이 둥글게 처리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들이 뇌졸중 등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졌을 때 가구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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