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협특집]한국 의류-화장품 中서 인기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49분


“한국의 디자인으로 중국인의 ‘기호(嗜好)’를 사로잡을 겁니다.”

중국시장을 파고드는 것은 연예산업을 비롯해 전자 자동차 항공 등 굵직굵직한 산업만이 아니다.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의류 화장품 보석 등도 제각각 ‘한류(韓流)’를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의류업체 가운데 중국시장을 가장 빨리 노크한 곳은 데코. 1994년 중국 톈진에 합작법인을 만든 뒤 현재는 베이징 등 중국 본토에만 매장 12개, 홍콩에 1개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 데코 매장은 루이뷔통 펜디 등 세계적 명품이 즐비한 쇼핑몰에 입점해 있으며 중국의 전문직 여성들이 주로 구입하고 있다. 데코 정장 상하의 한 벌은 서민층 한 달 월급의 2∼3배에 이르는 고가.

김수경 홍보실장은 “상하이나 베이징은 패션 트렌드가 한국과 비슷하지만 동북지역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등 지역마다 취향이 다르다”며 “중국 여성을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팀이 아예 톈진공장에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도 하반기 중 워크아웃을 졸업하자마자 중국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영화배우 정우성이 모델인 고급 남성복 ‘지이크’와 전지현이 모델인 여성의류 ‘베스띠벨리’를 우선 소개할 예정. 특히 홍콩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돼 엄청난 인기를 얻고있는 전지현 등을 내세울 경우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밖에 홍콩에서 일단 중국인의 취향을 테스트 중인 한성 등도 중국 본토에 진출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선전 중이다. 대표적인 것은 LG생활건강. 95년 저장성 항저우 지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지역에서는 샤넬 랑콤 크리스티앙디오르 등 ‘명품’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성공요인은 ‘미(美)’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레 유도하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

‘미인대회’를 후원하거나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센터를 운영하고,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초청해 시연행사를 벌이는 식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1500만달러.

태평양은 베이징에 총 대리점을 두고 ‘라네즈’를 수출 중이며 선양 쪽에서는 ‘아모레’와 ‘마몽드’를 생산해 백화점과 전문점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상하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중국본토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

자수정 귀금속업체인 아메스도 해외 명품 브랜드 경합장인 베이징 공항 면세점에서 샤넬 프라다 구지 등을 누르고 귀금속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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