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이버공동체 8만3000여개 활동중

  • 입력 2002년 5월 10일 18시 14분


사이버 공간의 기독교 공동체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신대 김희자 교수(종교교육과)가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회장 강희천 연세대 교수) 주최의 춘계 학술대회 ‘정보화 사회와 기독교 공동체’에서 발표할 논문 ‘기독교 사이버 공동체의 역동적 체계’에 따르면 2002년 4월 현재 파악된 사이버상의 기독교 공동체는 8만3000여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공동체는 ‘다음’, ‘야후’ 등 일반 커뮤니티에 2만8000여개가 등록됐다. ‘호산나네트워크’, ‘갓피플’ 등 종교 커뮤니티에 등록된 수는 4만5000여개, 일반 커뮤니티에 등록된 교회의 홈페이지는 9400여개였다.

김 교수는 신학대 재학생 1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이버 공동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보완성과 연결성을 통해 그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 사이버 공동체는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현실’의 기독교 공동체가 신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는 대안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버 공동체의 활성화 추세와 달리 현실 교회는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대회에서 발표될 김의원 총신대 총장의 논문 ‘디지털 시대 속의 교회의 역할’에 따르면 기독교는 95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60년대부터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한 기독교의 신자 수는 79년 598만여명, 90년 1142만여명 등으로 10여년마다 교인 수가 2배로 증가해왔다. 하지만 90년을 고비로 성장률이 점점 낮아지다 95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장은 이 논문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방법은 변할 수 있다”며 정보화 시대에 맞게 △평신도 사역의 강화 △교역자의 평신도 사역 훈련자 비중 확대 △권력분산적 교회구조 등의 특징을 지닌 작은 ‘변형 교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11일 오전9시반 서울 총신대 세미나실에서 열리며 양권석(성공회대) 이철(숭실대) 김성애(천안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02-2123-2913

김갑식 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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