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이원범/3·1정신 살려 국가개혁 총력을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29분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삼일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삼일절을 맞이하면서 삼일정신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는 역사를 기록하고, 역사적 유산을 중심으로 사적지를 만들고 박물관을 건립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인류문명사의 전 과정을 통해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는 일은 다름 아니라 역사를 읽고, 사적을 돌아보고,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사심(史心)을 키우는 일이다.

역사를 익혀서 얻은 사심에서 역사적 통찰력이 나오게 된다. 역사적 통찰력은 미래 예측 능력을 길러주고, 미래 예측 능력은 미래를 설계하는 기초가 된다. 바로 역사는 미래를 창출하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는 기미독립선언서에서 미래 창출을 위한 정신적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기미독립선언서에 면면히 흐르는 자유 평등 평화 행복을 이상으로 하여 번영된 사회를 이룩하고, 궁극적으로는 일류국가를 건설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독립선언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독창력과 개척정신을 21세기 지식사회 건설과 과학기술 입국을 건설하는 기본정신으로 삼아야 한다. 나아가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상생의 정신을 발전시켜 정치윤리와 기업윤리의 바탕으로 삼아 정치안정을 가져오고, 기업의 글로벌화를 실현시켜야 한다.

독립선언서가 선언서 차원을 넘어 대헌장으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어떤 면에서 독립선언서는 국가 건설과 사회개혁을 위한 대헌장이며, 선진한국 건설을 위한 국민헌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선진국 건설의 목표나 당위성을 외국의 것에서 찾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일도 삼일정신에서 찾아보려는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개혁의 목표와 당위성을 선진 외국의 것에서 찾기보다는 우리의 것에서 찾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당연히 교육 이념은 홍익인간 이념에서 찾아야 하며, 또한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자유 평등 평화 행복의 정신에서 찾아야 한다. 또 독창력과 개척정신은 지식강국을 만드는 기본정신으로 삼아야 한다. 이의 구현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최상의 교육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오직 경쟁력을 가진 국가만이 생존할 수 있다면 얼마 전 세계지식포럼 참석 차 방한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 교수가 “모든 국가가 선진국이 되는 데에는 약 100년이 걸렸다. 한국은 아직 50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에는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한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는 하루빨리 선진국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국가발전 목표와 통일의 방향을 정립하고 경제구조를 개혁하며 생산력을 강화하는 제2의 3·1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와 같은 일은 삼일독립정신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때 가능하다.

이원범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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