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습지 특집]'틀린답 노트' 를 만들자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7시 06분


습관은 한번 굳어지면 고치기 힘들다. 지능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30%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학습 습관이 나쁘지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거나 혼자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은 주위가 산만하기 때문. 저학년 때 잘못된 학습 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위권을 맴돌기 십상이다.

방학 중에는 수업 일정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등 여유가 있으므로 이 기간을 활용해 올바른 공부법을 익혀보는 것이 좋다.

▽공부 환경이 중요하다〓공부방이 어수선하고 제대로 정리가 돼 있지 않으면 정신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벽에 연예인 사진이 어지럽게 붙어 있고 책상에 불필요한 물건이 많이 놓여 있는 학생은 대개 공부하려는 의욕이 부족하고 성적도 하위권인 경우가 많다. 학습 동기가 있으면 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목표가 뚜렷하면 집중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녀의 적성과 취미를 감안해 인생의 목표를 갖도록 하는 것이 동기를 부여하는 지름길이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라〓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규칙적인 생활은 학업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것보다 매일매일 자신의 능력에 맞는 학습량을 소화해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잠자기 전에 그날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학습 계획은 지켜라〓의욕만 앞세워 무리한 공부 계획을 세우면 지키기도 힘들고 계획대로 하지 않았을 땐 오히려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일단 세운 계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계획을 세울 때 유의할 점은 시간보다 내용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수학공부’라는 식보다는 ‘수학 문제 10개 풀기’ 등으로 계획을 세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실천력이 뛰어나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제때 공부를 못하면 밤잠을 줄여서라도 공부를 미루지 않는다.

▽책상에 앉는 습관을 들이자〓시간을 정해 하루 몇 시간만이라도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방바닥에 엎드려 공부하는 자세는 좋지 않다.

소설책을 들고 있더라도 정해진 시간 만큼은 반드시 책상에 앉아 있도록 한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동안 TV나 라디오 등을 켜두면 정신 집중에 방해가 될 뿐이다.

▽암기와 노트정리〓보통 잠에서 깨어난 지 3, 4시간 뒤가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간이므로 이 시간을 잘 이용하라.

중학생은40∼45분,고교생은 50∼60분 공부한 뒤 10∼15분 정도 쉬어가며 공부를 하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무조건 외우면 금새 잊어버리게 된다.

이해는 암기의 바탕이 되며 내용을 잘 이해할수록 암기도 잘 된다. 공부한 내용은 몇 차례 반복해 외워야만 자기 것이 된다. 사람은 20분 후면 배운 것 중 절반을, 하루가 지나면 70% 정도를 잊어버린다. 그러나 배운 내용을 복습하면 80% 이상 기억할 수 있다.

▽복습이 중요하다〓개인 과외나 학원 강의 시간은 배움의 과정이지 공부가 아니다.

과외나 학원에서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공부 시간, 즉 복습이 필요하다. 학교 시험 문제는 배운 범위 내에서 꼭 알아둬야 할 내용만을 뽑은 것이다.

시험 문제 가운데 틀린 문제나 잘 몰랐던 문제를 다시 풀고 문제와 풀이 방법 등을 적은 오답(誤答) 노트를 만들면 한 학기 공부를 정리하는 이상적인 공부 방법이 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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