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광복군-臨政요인 303명 자료 첫 발견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27분


중국 시안(西安)지역에서 활동했던 광복군 118명과 충칭(重慶)에 거주했던 임시정부 요인 185명의 명단 등이 담긴 독립운동 관련 사료가 처음으로 발굴돼 13일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최근 국내외 학자 5명으로 구성된 사료발굴조사단이 현지를 답사해 정부기록보존소(당안관)와 각 지역 및 대학도서관, 사료 소장자 등을 통해 광복군 관련자료 166종(1289쪽)을 발굴했다.

이 중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자료는 △시안(옛 시징) 거주 광복군 명단(西京市居留韓僑調査表) △충칭 거주 임정요원 광복군 명단(重慶市居住韓僑表) △소비조합 조직허가 신청자료(韓國光復軍總司令官兵消費合作社文書) △임시정부 활동 기관지 등이다.

‘시안 한교(한인) 조사표’(사진)는 1942년 4월23일 중국 국민당 정부 시안시 경찰국에서 만든 것으로, 시안지역에서 활동한 안춘생(安椿生·자료엔 王衡) 선생 등 광복군 대원 118명의 이름, 성별, 연령, 중국 입국시기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52명은 그동안 광복군 출신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정부의 포상을 받았으나 나머지는 관련 자료가 없어 유공 인정을 받지 못했다.

1943년 충칭시 경찰국에서 작성한 ‘충칭 한교표’는 당시 충칭에 거주하던 임정요인과 광복군 간부 및 가족 등 185명의 명단이 소속단체, 재산상황 등과 함께 자세히 기록돼 있다. 명단에는 김구(金九), 이시영(李始榮)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망라돼 있다.

또 ‘광복군 문서’는 1942∼1943년 충칭의 한국광복군총사령부가 대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소비합작사를 조직해 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자료. 소비합작사는 미곡이나 연료 등 생활필수품을 도매상이나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입해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소비조합으로, 당시 광복군의 어려웠던 재정문제를 밝힐 수 있는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이밖에 한국독립당 기관지인 ‘진광(震光)’, 독립운동진영이 발간한 잡지 ‘독립공론(獨立公論)’, 임정 선전부가 발행한 서적인 ‘일제국주의철체하의 조선(日帝國主義鐵諦下的朝鮮)’ 등도 중국 후난(湖南)성 도서관에서 각각 발굴됐다. 명단 등 문의 국가보훈처 공보실 02-780-9838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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