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요리감별사'가 귀뜸하는 제대로 된 식당 고르는법

  • 입력 2001년 1월 12일 18시 51분


“오늘은 발길을 어느 곳으로 돌려야 하나?”

가족들과 주말 외식나들이를 하거나 직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려 할 때 갈 곳을 몰라 방황하기 십상이다. 과연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어딘가.

식도락가 동호회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임하영(32·회사원·gourmet@skcorp.com), 권유진씨(32·여·자유기고가·f2food@netsgo.com)는 이런 고민으로부터 자유롭다. 10여년간 발로 뛰어다니며 ‘오프라인 서핑’을 해온 덕택으로 서울 시내의 맛집들을 훤히 꿰뚫고 있으며 ‘감’ 하나로 갈 곳과 가지 말 곳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1급 ‘요리 감별사’이기 때문이다.

“소문난 집이라고 무턱대고 가서는 안돼요. 먼저 소비자들이 평가한 최신 ‘입소문’을 입수할 수 있을 정도로 음식점 선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죠.”

이들은 일단 먹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말고 틈틈이 음식 관련 책들을 보면서 다리품도 많이 팔아야 ‘맛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PC통신이나 인터넷 요리사이트, 포털사이트의 식도락동호회에 가입하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식도락가 5000∼1만명의 다양한 정보가 집합하는 넷츠고 유니텔 하이텔 천리안 등 4대 PC통신과 요리조리닷컴 등 요리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음식점부터 살펴보는 것이 손쉬운 방법이라는 것.

임씨는 “온라인에서 추천하는 맛집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검증 받은 경우가 많죠. 그러나 ‘자가발전형’ 소개도 있으니 다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맛집 선별의 기본 상식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간판에 유의한다. ‘원조’ ‘진짜’ 등 수사가 길거나 ‘전주비빕밥’ 등 특정지역을 거론하는 것이 ‘외지’에 있으면 사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주차장에 차량이 많고 식당에 사람들이 붐비면 일단 합격 △지방여행을 갔을 때 택시기사 등 현지인에게 가볼 만한 식당을 물어보는 것이 좋고 해당 지역 자치단체의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백화점 나열식이 아니라 2, 3개의 요리를 정선한 메뉴판이 있으면 일단 믿을 만하다 등.

맛집 기고가이면서 넷츠고 식도락동호회 시솝인 권씨는 ‘감각 신봉자’.

그는 지방에서 고급 식당을 찾을 때 주로 시내 중심가에서 물색하는 편이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충분치 않고 간판만 덜렁 있는 집을 선호한다.

권씨는 “지방의 맛집들은 ‘손님이 왕’이 아니라 ‘주인이 왕’인 것처럼 서비스가 좋지 않은 경우를 종종 봐요. 서울 시내의 식당은 네티즌들의 맛평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외식이 잦은 편인 이들은 ‘엥겔지수’가 높은 편이지만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을 통해 높은 ‘행복지수’를 얻고 있다고 자랑한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인터넷 식도락동호회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로 ‘식욕’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수준을 넘어 음식문화를 하나의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이들도 많아졌다.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동료나 친구들과 어울려 맛집 순례에 나서는 미식가들도 적지 않다. 인터넷시대의 식도락동호회는 단순히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수준을 넘어 육류, 케이크, 커피, 와인 등 음식 종류별 모임으로 전문화되는 추세다.

1.넷츠고 식도락동호회(home.netsgo.com/forum/ffood/default.htm) 5000명

2.하이텔 식도락동호회(welcome.hitel.net) 5000명

3.유니텔 식도락동호회(www.unitel.co.kr/top/www…top.jsp) 1만명

4.요리웹마스터와 시솝들의 모임(WAS) 동호회(club.dreamwiz.com/was) 50명

5.헬로우쿡 푸드코디 동호회(www.hellocook.com/comm/foodkodi/index…last.asp) 120명

6.메뉴판 이스트 동호회(www.menupan.com/member/club/MyBakery/home/main.asp) 100명

7.쿠켄네트(www.cookand.net), 요리조리(www.yorizori.com), 고미트(www.gomeat.co.kr) 등의 식도락 동호회 50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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