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신도시 평준화 찬반 의견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9시 24분


◇단일학군 찬성

중학 1년생 아들을 둔 김혜자씨(39·분당구 이매동·사진)는 분당에 살면서도 단일학군을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평준화가 동등한 교육여건을 부여하자는 취지인데 구시가지와 분당을 갈라놓으면 의미가 없어진다”며 “구시가지 학생들과 학부모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이 구시가지로 배정받아도 상관없다”며 “학군이 통합되면 주민들의 정서적 융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분당주민의 상당수가 거리가 멀고 통학이 힘들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자립심 함양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삼씨(36·덕양구 관산동·사진)은 비평준화를 선호하지만 평준화가 된다면 단일학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덕양은 일산에 비해 고등학교 수가 적은 데다 명문고도 거의없다”며 “만일 학군이 분리되면 덕양구의 입시 탈락생이 늘어날 것이고 명문 학교에 진학할 기회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도 서울이나 일산으로 통학하는 학생이 많은 만큼 단일학군이 돼도 큰 혼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덕양구의 학교를 늘리고 학군을 하나로 해 누구든 원하는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학군 반대

중학 2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나정균씨(38·일산구 일산2동·사진)는 평준화를 전폭 지지하지만 학군은 당연히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씨는 “고양시를 하나의 학군으로 묶는다면 통학거리가 멀어지는 학생이 다수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산구와 덕양구는 분리돼야 한다”며 “대중교통이 불편한 고양시에서 장거리 통학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수학생들을 위한 특수목적고를 설립해야 하며 구별로 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고등학교를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이명영(44·분당구 내정동·사진)씨는 지리적 여건상 학군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

이씨는 “아이를 입시지옥에서 구출하고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보내기 위해 평준화를 원했지만 먼 거리까지 보내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분당과 구시가지 아이들의 생활 및 교육여건에 격차가 있어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만일 단일학군으로 지정돼 구시가지 고교로 배정 받는다면 다시 강남으로 이사갈 수밖에 없다”면서 “원치 않는 학교에 배정될 경우 외국으로 가겠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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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고교 평준화 마찰 심화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성남〓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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