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집중 추세 여전…3분기 3만5452명 순유입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42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인구가 계속 몰려들고 있다. 지방경제 침체로 수도권과 지방간 경기격차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3·4분기(7∼9월)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에 다른 시 도에서 수도권으로 옮겨온 사람(주민등록 전입신고서 기준)은 12만7901명, 수도권에서 다른 시 도로 옮겨간 사람은 9만2449명이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수도권 순(純)이동자’는 3만5452명으로 95년 이후 분기별 통계 중 올 1·4분기(1∼3월)의 4만4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3·4분기 중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 비수도권의 모든 광역 시 도에서 수도권으로 이사를 간 사람이 수도권에서 이사를 온 사람보다 많았다.

수도권으로의 시 도별 순 전출자(전출―전입)는 전남(8171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산(4546명) 전북(4487명) 경북(3905명)순이었다.

오병태(吳炳泰)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수도권지역이 다른 지방에 비해 고용확보 등 각종 경제활동 측면 등에서 유리하다는 기대심리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3·4분기 중 읍 면 동 경계를 넘어 주민등록을 옮긴 ‘총 이동자’는 191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19만3000명) 줄었다. 광역 시 도 경계를 넘어 이사한 사람도 60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9만1000명) 줄었다.

총 이동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으나 작년의 경우 경제위기 회복으로 인구이동이 예년보다 훨씬 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3·4분기가 예년수준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기초 시 군 구별로는 전국 232개 시 군 구 중 64곳이 전입초과였고 168곳은 전출초과였다. 전입초과가 가장 많은 곳은 대규모 신규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난 경기 수원시(7161명)이며 서울 동대문구와 인천 부평구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전출초과 1위는 서울 성북구(4229명)이며 이어 전남 장성군 전남 구례군 서울 성동구순이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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