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우주와 인간' 우주를 알수록 인간이 고귀하다

  • 입력 2000년 9월 15일 19시 01분


“밤하늘은 왜 어두울까?”

조금은 황당해 보이는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빅뱅이론을 설명한다. 우주가 무한한 공간에 무수히 많은 별들이 분포해 있는 고요한 것이라면 어느 방향을 둘러봐도 하늘에는 별이 가득해야 한다. 이는 숲 속에서 사방을 둘러봐도 나무밖에 안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런데 밤하늘은 어둡다. 우주가 폭발해서 팽창해 온 시간동안 별의 빛이 이동해 지구에 닿을 수 있는 거리보다 더 먼 곳에 별들이 있다는 것이다. 즉, 빅뱅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약 120억 년으로 추정된다면 약 120억 광년 이상의 거리에 있는 별의 빛은 아직 지구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팽창하고 있는 우리의 우주에 언젠가 폭발이라는 ‘시작’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 은하 내에 핵 부분만 남아 있는 다른 은하의 흔적을 발견해, 우리 은하가 하나의 가스덩어리의 수축으로 형성됐다는 이론을 뒤집고 여러 개의 가스 덩어리가 충돌 융합해 형성됐다는 증거를 처음 내놓은 세계적 천문학자.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우주와 인간의 놀라운 관계가 단지 몇몇 학자들만의 호사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저자는 태초의 빛, 우주의 진화, 우주의 나이, 인간 창조의 조건 등 우주의 신비를 평이한 언어로 이야기해 준다.

▼'우주 그리고 인간' / 이영욱 지음/ 동아일보사/ 157쪽, 9500원▼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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