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포항서도 발견…환자 6명으로 늘어나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1분


탄저병 증세를 보인 환자가 사망자 한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경남도는 9일 “폐사한 소의 고기를 나눠 먹은 창녕군 길곡면 마천리 주민 송모씨(72·여·사망) 등 3명이 7일 탄저병 증세로 입원한 뒤 인근 주민 58명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손모씨(51) 부부도 같은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옮겨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탄저병 증세로 현재 부산대병원에 입원중인 4명의 혈액과 수포를 1차 검사 한 결과 탄저균과 형태학적으로 유사한 균이 공통적으로 검출됐다”며 “정밀 역학조사가 끝나는 10일경 탄저병 여부가 최종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9일 탄저병 증세를 보인 환자가 발생한 마을 전체와 각 가정의 식기 도마 등에 대해 방역작업을 실시했으며 먹다 남은 쇠고기 80㎏을 수거해 소각했다.

한편 경북 포항에서도 탄저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 1명이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북구 흥해읍에 사는 김모(78.여)씨는 지난 4, 5일경 며느리(54)가 친정인 경남 창녕군 길곡면 마천리에 갔다가 이 마을에서 구입해 온 2㎏의 쇠고기를 가족과 함께 먹은뒤 의사 탄저병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탄저병▼

탄저균(Bacillus Anthracis)에 오염된 풀이나 사료를 먹은 초식동물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사람은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섭취하거나 그 동물과 접촉할 경우 감염된다.

탄저균은 흙 속에서 8∼10년 가량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해 이 병에 걸린 동물의 시체와 볏짚 등을 완전히 소각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되기 때문에 탄저균은 생물학 무기로도 활용된다. 그러나 탄저균은 불에 약해 고기를 완전히 익혀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고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는 않는다.

탄저병에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에 의해 생기는 피부 탄저병 △탄저균에 오염된 고기를 섭취해 생기는 위장관(管) 탄저병 △탄저 포자를 흡입해 생기는 흡입 탄저병 등 3가지가 있다.

<창원·대구〓강정훈·이혜만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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