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仁山문예창작 펠로십] 조경란 김운하씨 선정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33분


동아일보사가 젊은 작가의 창작활동을 북돋기 위해 제정한 동아 인산(仁山) 문예 창작 펠로십의 제1회 펠로에 소설가 조경란(趙京蘭·31) 김운하(金雲河·본명 김창식·36)씨가 선발됐다.

두사람은 ‘2명이 선발될 경우 각 750만원씩 지원한다’는 펠로십 운영규정에 따라 각각 75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며, 펠로십 신청시 제출한 창작 구상문에 따른 중편소설 1편을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월간지 신동아에 게재한다.

동아인산문예창작펠로십은 고 인산 오창흔(仁山 吳昶昕)선생이 국내 문예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동아꿈나무재단에 기탁한 기금으로 제정된 것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어떻게 뽑았나▼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의 신청접수가 5월30일로 마감되자 동아일보사는 접수된 지원서를 검토한 뒤 6월30일 작가 김주영 한수산, 문학평론가 김성곤(서울대 교수)등 3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소집, 등단 이후 현재까지의 활동과 작가가 제출한 창작 구상문을 바탕으로 펠로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심사결과 신청서를 제출한 문인 중 조경란씨는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과 ‘나의 자줏빛 소파’에서 보여온 문학적 역량 및 창작 구상문에서 밝힌 신작 중편의 가능성이 인정돼 첫회 동아인산문예펠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지원서를 제출한 젊은 문인들이 대부분 충분한 역량을 제시한 만큼 첫회에는 보다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의견이 심사위원 3인 일치로 제기됐고, 심사결과 ‘자살 금지법’을 소재로 흥미로운 글쓰기의 의욕을 밝힌 김운하씨가 공동 펠로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여러 지원자들이 나름대로의 역량과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김운하씨의 경우 치밀하게 짜여진 창작 구상문의 완성도가 펠로 선정의 직접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仁山문예창작 펠로십은?▼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십은 고 인산 오창흔(仁山 吳昶昕)이 1977년 기탁한 재원을 바탕으로 젊은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동아일보사가 신설한 창작지원 제도.

개업의로 부산에서 활동하던 오씨는 청력장애로 고생하다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딸 수인을 기리기 위해 당시 시가 3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동아 꿈나무재단에 쾌척했다. 그는 2000년부터 문예창작 진흥사업과 신체장애 학생 지원을 위해 기금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오씨는 1989년 작고했지만 그가 기탁한 기금은 20억원이 넘는 기금으로 자라났다.

동아일보사는 연초부터 문단과 학계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 “젊은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북돋을 수 있는 영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수립하는 데 기금을 활용키로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매년 5월 마감 7월초 발표하는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십의 펠로지원금은 1000만원으로, 2명이 선발될 경우 각 75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신청자는 이력서와 중편소설 창작 구상문 1부를 제출하며, 펠로가 된 작가는 창작 구상문을 바탕으로 1년 이내에 신작 중편소설 1편을 월간 신동아에 게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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