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뉴캐슬病' 비상…전국12곳 17만마리 감염

  • 입력 2000년 5월 14일 20시 27분


소의 구제역에 이어 닭에 뉴캐슬병 비상이 걸렸다.

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은 14일 전국에 뉴캐슬병 발생주의보를 발령하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농가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6일 충남 부여군의 한 육계농가에서 뉴캐슬병이 발생해 2만3400마리가 집단폐사하는 등 올들어 14일 현재 경기 김포 여주 이천, 충남 천안 부여, 전북 부안 익산, 충북 청원, 경북 상주, 대구 등 12개 지역에서 닭 17만1000마리가 뉴캐슬병에 감염돼 이중 11만833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월까지 모두 15건 41만8000마리에서 닭 뉴캐슬병이 나타났다. 닭에만 발생하는 뉴캐슬병은 환절기에 주로 생기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접촉이나 공기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2∼15일 사이에 100% 폐사한다.

이 병에 감염된 닭은 평소보다 많이 졸면서 콧물, 기침, 녹색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고 어린 닭은 다리와 목이 마비되면서 경련을 일으킨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최근 양계업계 불황으로 예방접종이 소홀해지고 있다며 발생주의보를 통해 농가에 대한 방역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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