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뽐내려면 큼직한 장신구를"…31일부터 장신구展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5분


‘커리어우먼이라면 큼지막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의 장신구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금속공예가 5명이 4월 1∼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핸드앤마인드 갤러리에서 ‘Blossom(개화·開花)’를 주제로 현대장신구전을 연다.

이들은 모두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대학원 출신으로 미국 현대장신구의 주류를 이루는 실용성과 테크닉의 미학을 보여준다. 참가 작가는 김윤정 박연주 이송희 이숙현 이승혜씨. 유색보석 진주 금 은 동 자연재료를 사용해 만든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 100여점을 4만∼200만원에 전시 판매한다.

“이들은 자연, 단순미, 그리고 한국의 전통을 작업테마로 잡고 있습니다. 미국 장신구의 주류 속에 한국의 전통적인 멋을 녹이려는 젊은 작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지요.”

핸드앤마인드 갤러리의 큐레이터 전명옥씨의 설명.

김윤정씨는 “미국사람들은 체형이 큰 편이라 선이 강하면서 큼직한 장신구를 착용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무채색 옷에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장신구를 선호한다”며 “그러나 옷의 색깔이 어떻든 큼직한 장신구로 개성을 나타내는 것도 자신감있는 현대여성의 멋내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대표작은 은과 18K 금으로 잎줄기를 표현한 목걸이.

“미국에서는 특히 커리어우먼들이 귀금속이나 액세서리 보다 남다르게 보일 수 있는 공예품 장신구를 많이 착용한다”고 박연주씨는 전한다. 작가의 공예품, 즉 일품(one of kind)공예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는 희소성을 지니고 있어 ‘주인’을 만날 경우 독특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 박씨는 떨잠을 변형시킨 브로치와 야생버섯을 은과 칠보로 생생하게 재현한 브로치를 내놓았다.

“요즘 헤어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꽃핀 일색이 아니라 헤어밴드, 꼬는 줄, 뒤꽂이 등 다양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것들이죠.” 벚꽃 두 가지를 막 부러뜨린 듯한 은핀이 이송희씨의 대표작. 문의 02-3442-4252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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