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전문 시장 대탐험] 풍기 인삼시장

  • 입력 2000년 3월 2일 23시 23분


◆ 풍기 가는 길 - 열차 서울역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풍기역에서 하차. ◆ 진상품으로 쓰던 산삼 같은 풍기 인삼 인삼과 사과로 유명한 풍기. 풍기의 자랑거리는 단연코 그 으뜸이 ‘인삼’이다. 풍기 인삼을 담았던 봉지에서는 몇 달이 지나도 인삼향기가 난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이곳 사람들은 독특한 품질을 지니고 있는 풍기 인삼이 산삼의 약효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 풍기 인삼은 내용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는 것. 소백산 일대에서 나는 산삼을 캐어 진상품으로 올리던 풍기에서 차츰 산삼을 구하기 힘들게 되자 산삼 종자를 키워 대신 진상한 것이 풍기 인삼 재배의 시초라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사기를 보면 서기 734년(신라 성덕왕 33) 당 현제에게 하정사를 보내어 산삼 200근을 선물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 시대 무렵에는 소백산에서 산삼이 많이 자생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인삼을 요구하는 횟수와 수량이 갈수록 증가되면서 차츰 선물에서 공물로 바뀌게 되자 농가에선 산삼을 채굴하기 위하여 폐농하고 전답을 팔아 산삼을 사서 바쳐야 하는 등 나라 곳곳에 폐단이 막심하게 되었다. 1541년 풍기군수로 취임하게 된 주세붕선생은 산삼을 인위적으로 재배 생산할 계획으로 풍기지방의 토양과 기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산삼이 많이 자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삼 재배지로도 최적지임을 발견, 산삼종자를 풍기에서 제일 처음 채취하여 인삼재배를 시작하게 되었고 한다. 그래서 조선왕조 조정에서는 풍기 인삼만 애용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풍기에서는 잔뿌리를 따고 껍질을 벗겨 볕에 말린 백삼을 많이 가공해 낸다. 말리면서 인삼의 곧은 뿌리를 실로 묶어 반쯤 구부려 주는 것이 풍기 인삼의 특징인데 이러한 인삼을 ‘반곡삼’이라고 부른다. 영업시간 : 09:00∼18:30(휴무일 1·3주 일요일) 문의 : 풍기인삼시장 0572-636-7948/풍기인삼협동조합 0572-636-2714 ◆ 풍기 상인이 권하는 ‘풍기 인삼으로 산삼 효과보는’ 복용법 ① 평소 건강증진을 위한 보양제로 장기 복용할 경우 홍삼이나 태극삼 20g, 대추 10g, 생강 3g을 물 0.9ℓ에 넣어 푹 달여 마신다. ② 병후 등 쇠약증세 개선을 위하여 단기 복용할 경우 홍삼이나 태극삼 50~60g, 대추 10g, 생강 3g을 물 0.9ℓ에 달여 마신다. ◆ 나들이 삼아 들러 보세요 : 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풍기에서 915호 지방도를 따라 순흥면으로 올라가면 고려시대의 흥성했던 역사지답게 유물과 유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빛나는 곳이 소수서원이다. 풍기 출신으로 고려 때의 유명한 유학자인 안향 선생을 기리기 위해 풍기 군수 주세붕이 세운 이 서원의 원래 이름은 백운동 서원. 그러나 1549년 퇴계 이황이 풍기 군수로 지낼 때 명종 임금이 친히 쓴 ‘소수서원’이라는 편액을 받으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다. 사액서원은 임금이 책이나 논밭, 노비를 내려보내고 면세와 면역의 특전까지 주는 서원을 말한다. 소수서원은 이 나라 안에서 세워진 서원 가운데 가장 먼저 만들어진 서원으로도 유명하다. ◆ 먹어볼까요 : 풍기 인삼갈비탕 전통 삼계탕식 인삼갈비탕 풍기 인삼갈비탕집(0572-637-6747)은 인삼의 고장인 풍기에서 산삼 다음으로 친다는 인삼을 구해다 쓰는 갈비탕 전문점이다. 한우갈비에 수삼 한뿌리, 찹쌀, 마늘, 생강, 대추, 파를 넣고 푹 삶은 것으로 구전되는 전통 삼계탕 조리법을 그대로 쓰고 있다. ◆ 미니 인터뷰 : 풍기 인삼 상인 조병영씨 “풍기 인삼은 임금님께만 올리던 특별 진상품이죠”수십 년째 인삼 농사를 지어온 집안의 자손으로 3대째 인삼을 팔고 있다는 강창용씨(30·국제인삼사). 풍기 인삼에 대한 긍지와 애착이 강한 보기드문 신세대 젊은이다. “예전부터 임금님께 올리는 진상품으로 유명했지요. 풍기 인삼을 기르는 데 특별한 비법은 정성과 부지런이에요. 보통 7월에 씨를 받아 가을에 파종을 해서 겨울을 보내고 나면 본밭으로 옮겨 심지요. 그리고 인삼 묘목을 옮겨심기 전에 본밭에 인삼이 3년 동안 먹을 퇴비를 줘야하고 열두 번이나 갈아줘야 하는데 이 일이 작은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3년이 지나면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되는데 특별한 경우에는 6년까지 묵히기도 하지요. 인삼은 토질이 너무 기름져도 안되고, 밤낮의 기온차가 커야 좋은데 이곳의 기후가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편이지요. 사과도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면 달고 맛있는데, 그래서 이곳 사과가 유명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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