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배 바둑' 광고효과 38억원대

  • 입력 2000년 1월 24일 19시 36분


중국의 라면 시장을 겨냥한 농심의 ‘바둑돌 포석’ 효과는 얼마나 될까? 국제기전중 유일하게 한국 중국 일본의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제1회 농심 신라면배의 홍보 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소비된 라면은 약 150억개로 추산되고 있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한국 시장의 규모가 38억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이야말로 ‘노다지’가 아닐 수 없다.

이 대회는 3개국이 각각 5명의 대표를 출전시켜 승자만 계속 경기를 갖는 ‘연승전’ 형식으로 우승 국가에만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몰아주게 된다. 여기에 대국마다 기사에게 지급되는 200만원씩의 상금을 보태면 총 상금은 1억5000만원 안팎이다.

작은 바둑돌들은 ‘라면 홍보’에 얼마나 힘을 보탰을까? 지난해 12월1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된 이 대회는 중국에서 1라운드 네차례 대국이 열렸다. 중국 언론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민방인 상하이 TV가 매일 2시간반씩 중계한 것을 비롯,40여개 신문, 잡지에 기전과 관련된 기사가 게재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TV 중계에서는 농심 신라면이 등장하는 배경 그림과 로고가 대국마다 1시간반씩, 총 6시간정도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중국 TV의 평균 광고 단가(15초당 약 267만원)로 환산하면 무려 38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이 수치는 농심의 중국 시장에 대한 1년치 광고비에 육박하는 것. CF와 비교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해도 투자액의 수십배에 가까운 광고 효과을 얻었다는 게 농심측의 계산이다. 농심측은 “올해 매출 목표는 4억개 정도”라면서 “중국 시장 전체를 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바둑의 홍보 효과가 좋아 가파른 신장세로 이어지지 않겠냐”며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한편 이 대회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2라운드를 마쳤으며 다음달 22일부터 서울에서 마지막 3라운드를 갖는다. 한국 3명(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9단), 중국 2명(창하오·常昊 9단, 마샤오춘·馬曉春 9단), 일본 3명(요다 노리모토 9단, 조선진 9단,야마다 기미오 7단)이 3라운드에 진출해 있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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