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석의 비즈북스]'지식의 지배'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지식의 지배' / 레스터 C 서로 지음 / 생각의 나무▼

원제는 ‘Building Wealth’로 21세기 신국부론(新國富論)쯤으로 번역할 수 있다. 부(富)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를 개인의 이재(理財)차원이 아닌 기업 사회 국가 인류의 차원에서 검토했다. 지식을 부의 새로운 바탕이라고 보고 소위 지식기반경제의 모습과 그것에 필요한 제반여건을 설명한다.

거창한 주제지만 매우 친근감있게 또 쉽게 정리한 것이 특색이다.

고대 피라미드 건설에서 최근의 통화사태까지를 망라하여 동서고금을 꿰뚫는 통찰력과 사회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부를 왕성하게 일으킬 지식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기업가로 하여금 변화와 개혁에 도전케하는 동인(動因)은 무엇인가, 새로운 시대의 지식을 어떻게 만들고 활용해야 하는가, 경력이 무의미한 사회에서 개인의 경력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실증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식기반 경제의 총론만 요란하지 실제 각론이 없는 한국 현실에서 경제 대가의 이런 실질적인 연구는 한결 귀중하게 느껴진다.

서로 교수(미국 MIT)와 같은 대석학의 저서를 보면 경제 역사 국제관계 환경 기술 기업경영 등을 모두 망라하는 폭넓은 지식과 시대를 꿰뚫는 혜안에 매번 감탄하게 된다.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제로섬사회’ ‘대접전’ ‘자본주의의 미래’ 등의 저술을 통해 우리를 놀라게 했지만 이번에도 어려운 문제들을 기존사고를 뛰어넘는 발상과 빈틈없는 논리로 풀어내 읽는 이들의 무릎을 치게 한다.

서로 교수는 앞으로 개인 기업 국가가 살아남기 위한 13가지 법칙을 제시했다.

즉 ‘절약해서 거부(巨富)가 된 사람은 없다. 거부가 되려면 기회를 포착하고 위험에 도전해야 한다’ ‘번영을 지속하려면 좋을 때 버려야 한다’ ‘디플레는 인플레보다 더 위험하다’ ‘기업가라는 변화의 주체를 대체할 기구는 없다’ ‘질서를 너무 중시하면 창의가 자랄 수 없다’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가장 높은 경제적 수익을 보장한다’ ‘경제개발과 환경은 병행할 수 있다’ ‘운은 필수적인 요소다. 재능 추진력 인내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 등은 평범하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진실이라 할 수 있다.

최우석(삼성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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