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세미나]『원유 자급률 10%달성 힘들듯』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대기업들이 해외 유전개발사업을 속속 포기하거나 축소함에 따라 해외석유개발사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석유공사(사장 나병선·羅柄扇) 주최로 28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석유개발산업 재도약’ 세미나에서 장순호(張淳鎬)산업자원부 해외자원과장은 “IMF이후 해외석유개발 추진여건이 악화돼 2010년까지 원유자급률을 10%로 끌어 올리려던 목표달성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개발 원유확보량은 국내 수요의 1.8% 수준으로 같은 비산유국인 일본(16%)보다 크게 뒤진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해외유전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추세. 삼성물산 LG상사 현대정유 등이 공동개발한 이집트 칼다광구의 지분10% 전량을 작년 매각했으며 한화 ㈜대우등도 석유탐사사업을 축소중이다.

조동성(趙東成·경영학과)서울대교수는 석유개발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93∼97년 세계평균 개발원유단가가 우리나라의 구입원유단가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개발단가는 매년 5% 감소하는 반면 구매단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해외유전을 직접 개발해 원유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

조교수는 국내 사용량 전체를 자체개발에 의해 공급했다면 97년 95억달러(약11조원), 98년 40억달러(약5조원)의 비용이 절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성원모(成原模·자원환경공학과)한양대교수는 “극도로 위축된 유전개발사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및 자원사업특별회계자금을 융자제도가 아닌 지원제도로 전환하고 현재 2백명에 불과한 전문기술인력을 5천명선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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