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독서증」아이 자주 안아주세요…공부 일찍 시키지않도록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06분


최근 ‘굿모닝 미즈&미스터’에 ‘초독서증’ 기사가 게재(11월30일자)되자 독자들의 문의전화가 동아일보사에 빗발쳤다. ‘초독서증’은 선천적자폐와 증상은 비슷하지만 너무 일찍 과잉학습을 시킨 게 원인인 유아정신질환.

전화의 대부분은 초독서증 자녀를 돌보는 방법에 대한 문의. 프랑스로 돌아간 언어치료전문가 김양희박사에게 초독서증의 증상과 예방법,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조치 등을 알아봤다.

▼증상〓언어상실 사회성결여 난폭행동 사물에 대한 과도한 애착 등의 증상은 선천적자폐와 같다. 하지만 눈동자가 맑고 부모와 눈길이 마주쳐도 피하지 않으며 신체접촉이나 새로운 장난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문장’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단어’는 따라 발음할 수 있다.

▼예방법〓같은 또래 아이나 형제와 학습속도를 맞출 욕심에 글공부를 너무 서둘러 시키지 않도록 한다. 아기 혼자 놔둔채 특정 비디오테이프를 자주 틀어주는 것은 금물. 너무 일찍부터 낱말카드를 반복해 읽어주며 공부시키는 ‘조건반사식 교육’은 피한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글과 그림을 같이 보여주며 이야기하듯 해야 한다.

▼초독서증 아이를 가정에서 돌보기〓문장이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말할 때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천천히 또박또박 짧은 문장으로 얘기한다. 자주 안아주고 목욕을 같이해 ‘스킨십’을 늘린다. TV광고나 특정 비디오테이프에 애착하는 경우 단번에 중단하지 말고 차차 시청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블럭쌓기 공기놀이 등 단순하고 창의적인 놀이를 같이 해본다.

▼언제 글을 가르칠까〓신경학적으로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마름모꼴(◇)을 따라 그릴 수 있을 때 글을 배울 준비가 된 것으로 본다. 평균 만 6세. 우선 ‘1차 상징’인 말을 충분히 익힌 뒤 ‘2차 상징’인 글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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