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밀착형 과일체인점 「마깔로」,안방까지 퀵서비스

  • 입력 1998년 5월 25일 19시 28분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유통분야에 몰고온 ‘혁명’의 하나는 배달영업의 정착.

마냥 가게를 지키는 영업 방식이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반면 가정 사무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밀착형’ 영업은 업종과 터만 잘 잡으면 짧은 시일 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다.

경기 고양시 대화역 부근에 자리잡은 과일 체인업체 ‘마깔로’(대표 김인현·0344―917―3060).

1천5백여가구의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과일 전문 배달판매 체인점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일산 주변에선 상가 미분양사태가 속출하지만 마깔로 대화역점은 지난달 창업한 이후 하루 10만원 이상의 순익을 거뜬히 올리고 있다.

부피가 제법 되는 과일을 전화만으로도 무료로 배달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포장재값만 따로 내면 선물용 과일도 배달해준다.

9평 남짓한 이 가게에서는 일반 과일가게에서 볼 수 있는 합판 진열대나 과일을 담는 큰 대야, 비닐 골판지 등 포장재를 찾기 어렵다.

수박 참외 토마토 등 계절별로 성수기를 맞은 과일들은 냉장설비에 담겨 고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바나나 오렌지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수입과일도 갖췄다.

2천2백만원을 들여 백화점식으로 공간을 꾸몄지만 과일 값은 일반 가게보다 5∼10% 싼 편. 체인본부(02―927―5106)의 과일전문가 5명이 전국의 농가나 산지농협과 직접 접촉, 유통단계의 거품을 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냉장설비 덕택에 재고비용도 최저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기존 유통단계를 뛰어넘은 마깔로식 영업은 지난해 7월 공판장을 통해서만 과일을 구매할 수 있었던 입찰규제가 사라지면서 가능해졌다.

체인본부가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이동호(李東昊)체인본사사장은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이미 과일 배달업이 보편화돼 있다”며 “정부의 농수축산물 유통단계 축소방침에 따라 사업성이 좋다”고 자평한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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