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하고 단아한 「전통문양」 인테리어에 응용하세요!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떡살 십장생 조각보 색동저고리…. 공통점은 무엇일까. 답은 요즘 인테리어에서 각광받는 전통 문양의 소재라는 것.

벽지부터 침구와 쿠션 등 홈인테리어용품, 장롱과 싱크대 등 가구류까지. 전통 문양을 모티브로 활용한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장롱이나 서랍장의 경우 문짝에 ‘한지’패턴의 표면재를 사용하거나 전통 창호모양으로 면을 분할한 디자인이 주류. 자연을 상징하는 산 해 그림 등을 단순화해 상감기법으로 처리하거나 손잡이를 옛 가구의 둥근 문고리를 그대로 옮겨 고풍스러운 맛을 살린 제품도 있다.

리바트의 ‘래티스’ ‘마리에’, 우아미의 ‘네이브’, 라자가구의 ‘하야로비’ 등이 대표적인 경우. 10자 장롱이 1백50만∼2백만원대. 신혼부부의 혼수가구뿐만 아니라 중년층의 개비장으로도 폭넓은 인기다.창호 형태의 제품을 처음 개발한 리바트의 디자이너 임종우 대리. “전통 문양은 깨끗하고 품격을 느끼게 합니다. 불황기에는 장식과 기능이 복잡한 제품보다 단순한 스타일이 선호되는 만큼 전통을 응용한 가구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부엌가구〓전통 문양이 디자인의 핵심포인트. 에넥스에서 선보인 스페셜5000그레이우드와 줄리엣 등 시리즈를 눈여겨볼 만하다. 문짝에 장식된 십장생과 떡살, 마름모 형태의 벽돌 문양 등이 돋보인다.

▼벽지〓LG화학과 대동벽지에서 전통문양을 도입한 제품을 시판 중. 민속그림과 한글 고어체 등이 인쇄된 LG화학의 한지 벽지는 빛을 흡수해 눈부심도 막아준다. 일반 종이벽지(7천∼9천원)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싼 편(1만3천원).

▼홈인테리어〓‘메종 드 이영희’와 모노컬렉션 등이 전통 문양 패브릭의 개발에 주력 중. 조각보와 색동저고리를 응용한 베갯잇과 이불, 노리개 떡살 등을 활용한 커튼은 현대 인테리어 감각에도 잘 맞는다.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예로부터 이어내려온 우리의 전통문양은 현대적 감각과 실용적 패턴이 돋보인다”며 “이들 제품은 유럽은 물론 미국 최고급 백화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소개. 침구 세트에 70만원, 식탁보 20만원.

소재는 ‘전통’이지만 이미지는 ‘모던’한 전통 문양 제품들은 옛 한식 생활에서 느낄 수 있던 은은하고 단아한 멋을 풍긴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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