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순직(金淳直)교통기획관은 13일 “현재 사용중인 버스카드나 새로 도입하는 지하철카드 중 하나만으로도 버스 지하철 요금을 모두 낼 수 있는 ‘교통카드 호환제도’를 7월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 카드를 따로따로 살 필요가 없어 교통수단 이용이 훨씬 편해진다. 문제는 지하철 카드가 기존 신용카드에다 교통요금을 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만든 것이라는 점.
시는 버스와 지하철 승객의 25%(약 2백만명)가 초중고교 생이라는 점을 감안, 만20세 미만인 경우 부모통장과 연계된 ‘가족카드’ 형태로 발급토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지하철 카드로 요금만 내는 게 아니라 상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어 분별력이 약한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중학생 자녀를 둔 이정미(李貞美·39·여)씨는 “신용카드를 어린 학생에게 발급하는 것은 자칫 학생들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으며 학교 폭력이나 가출의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마저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 양진홍(梁眞弘)생활지도담당 장학관은 “신용카드를 학생에게 지급하면 지하철 이용이 편리해지는 것 못지않게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교육적 차원에서의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