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大入 새경향]『하향지원-취업우선』 뚜렷

입력 1998-01-02 20:40수정 2009-09-2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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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학능력시험 고득점자가 양산된데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까지 겹쳐 대학 수험생들의 마음마저 얼어붙은 것일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64개 대학의 98학년도 원서접수 마감 결과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대체로 낮아지는 등 ‘하향 안전지원’이 뚜렷했고 지방수험생의 서울 ‘원정지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학과 선택에서는 경제난과 함께 취업난을 고려해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안정적인 의예 법학 경영학과와 함께 사범대 교육대의 경쟁이 치열했다.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고득점자 양산에다 경제난으로 재수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합격 가능성을 우선해 한단계 낮은 특차모집에 몰리는 경향이 연쇄적으로 파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고교의 우수생이 하숙생활의 경제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서울 원정’을 기피한 것도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을 떨어 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입시전문기관들은 분석했다. 지방 국립대의 법학 의예과 등과 사범계에 합격위주의 안전지원자가 많이 몰린 결과가 그렇다는 것. 실제로 경남 진주의 경상대 의예과는 97학년도보다 경쟁률이 세배나 오른 반면 지방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서울의 한 상위권대학 경쟁률은 크게 떨어졌다. 부산대 사범계 학과에 지원한 이주연양(19·부산)은 『수능성적으로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하숙비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학과 선택에서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의식한 것은 고려대 사범대의 역사교육과가 1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모집단위의 절반 이상이 10대1을 넘은 사실에서 잘 드러난다. 중앙대 이화여대 서울교대 대구교대도 경쟁률이 높았다. 의예과는 아주대의 42.75대1을 비롯, 연세대 포천중문의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에서 경쟁이 치열했다. 〈이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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