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비엔날레 홍수… 量은 성장 質은 의문』

  • 입력 1997년 11월 21일 07시 46분


97년은 광주 비엔날레,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리옹 비엔날레 등 전세계에서 10개이상의 대규모 미술축제가 열렸다. 세기말에 열린 이들 축제는 인류의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비전을 제시했는가. 경원대 조형연구소는 22일 오전 9시반부터 서울 잠실 롯데호텔 샤롯데룸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 이들 축제를 분석하는 「97국제미술 이벤트, 그 검증과 전망」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발제논문 일부를 미리 정리한다. ▼킴 레빈(미국·세계미술평론가협회장)〓세계 곳곳에서 역동적인 문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유럽의 미술행사들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과거의 전시형태를 그대로 답습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경우 「미래 현재 과거」라는 대주제가 있었지만 이에 상관없이 각 전시장별로 내용을 꾸며 손발이 따로 놀았다. 이 결과 전시가 개인주의적으로 흘러 유명작가의 쇼에 불과했다. 카셀도큐멘타는 주제를 너무 강조해 전시가 딱딱했고 리옹비엔날레는 주제도 모호하고 전시내용도 빈약했다. ▼이용우(고려대교수)〓현대미술은 경제논리에 억눌린 상상력의 해방에 기여하고 있지만 현실정치논리도 반영하고 있다. 카셀도큐멘타의 경우 아시아와 제삼세계의 시각을 배제하고 서구작가 일색으로 꾸며진 전시였다. 탈유럽주의를 말하면서도 새로운 세기의 유럽중심주의를 표현했다. ▼윤범모(경원대교수)〓광주비엔날레는 서구 커미셔너에게 동양적 내용을 맡겨 주제를 살리지 못했고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 본전시의 수준에 못미치는 특별전과 후원전도 전체의 균형을 떨어뜨렸다. 「광주성」으로서의 정체성, 나아가 한국적인 것으로서의 국제성이 아쉬웠다 0342―750―5853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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