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류지 소장 「비단벌레 불상궤」는 백제작품』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8시 10분


고대 일본문화의 원류가 한반도임을 거부하는 일본인을 질타하는 논문을 현직 공무원이 써 화제다. 문화체육부 문화산업기획과 김준영(金俊榮)과장. 그는 도쿄 한국문화원이 발행하는 「한국문화」 11월호에 『나라(奈良) 호류지(法隆寺)에 있는 비단벌레 불상궤(일명 옥충주자)는 백제 작품』이라는 글을 실었다. 당시 중국 일본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백제만의 기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김과장은 74년 경주 황남대총에서 5세기 후반 같은 기법으로 만들어진 마구(馬具)가 나오고 충남일대에 비단벌레 서식지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비단벌레 불상궤는 백제로부터 보내온 것』이라는 미국 동양미술사가 존 카티 코벨의 논문도 인용했다. 비단벌레 불상궤는 높이 2백32㎝의 네모난 2층 칠공예 미술품. 금동세공(金銅細工)띠로 장식한 1층 대좌(臺座)밑에 보랏빛 두줄무늬를 가진 비단벌레 날개를 깔아 은은한 빛을 머금게 한 걸작. 한 일본학자는 이 비단벌레들은 모두 2천5백63마리라고 헤아렸다. 일본학계는 비단벌레가 일본 규슈(九州)지역에 서식한다거나 일본에도 비단벌레 장식이 있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백제 작품임을 부인하고 있다. 김과장은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의 한 학회에서도 비단벌레 불상궤를 「한국제」로 분류했다』며 『일본의 엉터리 주장을 바로잡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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