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굴 길이 『들쭉날쭉』…조사보고서마다 달라

  • 입력 1997년 10월 25일 07시 14분


제주지역 용암동굴의 길이가 보고서마다 달라 신빙성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제주환경연구센터부설 제주동굴환경연구회(회장 손상헌)는 최근 발표한 「세계 최장 용암동굴과 제주도용암동굴의 비교조사」에서 제주지역 용암동굴에 대한 국제동굴학회와 한국동굴학회의 공인기록이 다르고 학술조사보고서마다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국제동굴학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로 공인받은 북제주군 애월읍 어음리 빌레못굴(국가지정문화재 342호)은 82년 1만1천7백49m로 조사됐으나 89년 제주대 조사에서는 7천33m로 나타났다. 또 북제주군 구좌읍 금녕리 만장굴(국가지정문화재 98호)은 각 학술조사보고서에 1만3천4백22m, 8천9백28m, 8천9백24m, 4천6백32m(국제공인) 등 길이가 모두 달랐다. 이밖에 북제주군 한림읍 협재리 소천굴(국가지정문화재 36호)도 2천9백80m, 2천1백86m로 학술조사마다 큰 차이가 났다. 조사 책임을 맡은 손인석(孫仁錫·50)씨는 『제주도가 용암동굴의 보고인데도 실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사자의 학자적 양심도 결여돼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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