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역사-종류]5천년전 종교의식에서 시작

  • 입력 1997년 10월 11일 07시 45분


향은 대략 5천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고 한다. 향을 피우는 행위는 절대자에게 경외심을 표시하는 종교의식의 하나였다는 것. 클레오파트라가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사랑의 포로로 사로잡는데 활용한 가장 큰 무기가 사향이었다는 얘기는 역사의 진전에 따라 향의 역할이 변했음을 말해준다. 각종 향료를 알코올에 용해시키는 방법이 헝가리에서 개발되고 유기화학의 발달에 따라 합성향료가 일반화된 19세기 후반부터 현대적 의미의 향수가 선보이게 된다. 향수는 알코올에 향수의 원액이 얼마나 포함돼 있느냐에 따라 단계가 나누어진다. 화장품으로 구분되는 퍼퓸의 원액성분은 15∼25%, 오데퍼퓸이 10∼15%, 오데투알렛이 5∼10%, 오데코롱이 3∼5%, 그 밑에 샤워코롱이 있다. 원액성분이 많을수록 향이 진하고 지속시간이 길다. 향료는 식물성과 동물성,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로 구분되며 조향사들의 선택에 따라 여러 물질을 섞어 어떤 특정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재료가 주로 쓰였는지에 따라 향수의 계열을 구분한다. 플로럴은 꽃, 시프레는 떡갈나무 이끼, 시트러스는 감귤계 식물의 열매가 주재료다. 오리엔탈계열은 다소 자극적인 동물성 향료를 쓴 것으로 사향이 그 대표격이다. 샤넬 넘버 5같은 20년대 플로럴 계열의 샤넬 시리즈는 아직도 명품의 대열에 낀다. 30년대 오리엔탈 계열의 터부와 샬리마르나 그리고 플로럴 계열의 파투조이, 40년대 플로럴과 시프레를 합친 미스디올 등도 향수사에 남는 제품들. 〈강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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