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여 농민들이 한개에 2백60원에 팔았던 무는 서울의 소매점에서 1천2백원에 팔렸다. 4.6배가 넘는 값으로 불어난 것이다.
무안에서 생산된 양파는 지난 6월 산지에서 ㎏당 3백원에 넘겼으나 서울 소매값은 6백66.7원이었다.
수집상과 도소매상을 거치면서 유통마진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21일 농림부가 지난 5,6월중 배추 무 감자 양파 등 4개 품목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통마진 실태조사에 따르면 무는 유통마진율(유통마진/소매가격)이 78.3%, 봄배추는 74.7%에 달했다.
유통마진을 단계별로 보면 무의 경우 출하단계와 도매단계가 각각 15.1%, 18.8%인데 비해 소매단계는 무려 44.4%였다. 소매상들이 가장 많은 마진을 챙기는 셈.
배추는 출하단계와 도매단계가 각각 17.9%, 12.4%였고 소매단계는 무와 같은 44.4%였다.
감자는 출하단계의 마진이 32.0%로 소매단계(27.8%) 도매단계(5.5%)보다 오히려 높았다.
양파의 경우 도매단계가 30.0%로 소매(25.0%) 출하단계(8.9%)보다 마진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통마진가운데 직접비용을 제외한 간접비와 이윤의 비율을 보면 무는 전체유통마진 78.3% 중 간접비와 이윤이 6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추 49.0% △감자43.6% △양파 28.3%순.
농림부는 이같은 유통마진 가운데 물류비용을 40%이상 절감시키기 위해 물류센터건립, 포장규격화 등 물류개선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물류비용을 40%이상 절감하면 무의 소비자가격은 개당 1천2백원에서 9백원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농림부 계산이다.
〈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