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 10만명에 28명꼴…車문화 세계『꼴찌』

  • 입력 1997년 7월 13일 20시 09분


세계 15번째로 「자동차 1천만대시대」를 맞은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인구비율을 감안했을 때 국제도로교통안전협회(PRI)에 가입한 56개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협회가 13일 PRI의 「교통사고 발생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27.8명이 숨져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차량 1만대당 사망자수로 따져 볼 때는 한국이 13.2명으로 PRI회원국가운데 9위이나 이것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이다. 한국은 지난 95년에 PRI가 발표한 자료(93년 통계기준)에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23.1명)가 3위, 1만대당 사망자(17명)가 5위였다. 1만대당 사망자가 줄어든 이유는 10개월마다 차량이 1백만대씩 늘어났기 때문이며 실제 사고피해는 증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실제로 84∼94년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국만 연평균 3.1%씩 늘었을 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0.4∼4.5%씩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인구10만명당 사망2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24.7명)이었으며 다음은 보츠와나(23.5명)오만(23.1명)포르투갈(21.9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교통사고 발생건수(26만5천52건)는 독일 미국 일본 남아공 터키 중국에 이어 일곱번째, 부상자수(35만5천9백62명)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네번째를 차지했다. 그러나 인구비율을 감안하면 사고발생건수는 독일 남아공 미국 일본에 이어 5위, 부상자는 미국에 이어 2위다. 〈송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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