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육아갈등풀기]아이와 놀땐 전념하라

  • 입력 1997년 5월 29일 08시 42분


직장과 육아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일하는 엄마」. 아이의 양육책임을 엄마에게 묻는 사회통념은 아이를 가진 취업주부에게 죄의식까지 안기기도 한다. 그러나 동덕여대 정대련교수(아동학과)는 『엄마대신 아이를 돌보는 보육자나 보육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할 경우 엄마의 취업자체가 문제 될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할머니 육아법」(학지사)이란 책을 낸 그는 친정어머니가 자신을 대신해 큰애를 「많이 놀리고 격려해 주면서」 양육, 아이가 건강하고 예절바르게 자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일하는 엄마가 좋은 엄마다」라는 주장도 있다. 미국 육아잡지 페어런츠가 최근 독자 1만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주부중 42.5%가 엄마의 취업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독일 교육학자 페터 에라트도 최근 국내에 번역출간된 저서 「일하는 여성의 아이 키우기」(여성신문사)에서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 나온 「육아와 일 사이의 갈등해소법」을 간추려 소개한다. ▼두 역할에 모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금방 성공하기를 바라지 말라.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보육기관이나 보육자를 신중하게 고른다. 아이가 잘 보살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면 일에 더 잘 몰두할 수 있다. ▼보육자와 자주 접촉하라. 보육자가 아이를 다루는데 당신과는 다른, 자기 고유의 방식이 있음을 받아들여라. ▼퇴근할때 지하철안이나 통근버스안에서 회사서류를 검토할 시간이 있더라도 일하지 말라. ▼퇴근후 집에 돌아왔을때 집안이 엉망이고 아이가 매달려도 몇분간이라도 자신의 시간을 가져라.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은 후에야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라. ▼짧은 시간 아이에게만 전념해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것이 온종일 산만하게 아이를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있다.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가는 것, 쇼핑이나 식사, 심지어 아이가 병이 난 것까지도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는 유익한 기회로 만들라.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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