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유학자 김인후 「道와 義의 선비정신」기린다

  • 입력 1996년 11월 22일 20시 20분


「李光杓기자」 조선 중기 유학자 하서 金麟厚(김인후·1510∼1560)의 사상과 문학적 면모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학술회의 「하서 김인후의 사상과 문학」이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주최로 23일 오후1시 고려대 인촌기념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다. 조선 명종 시대의 대표적 유학자로 주경설(主敬說)을 내세웠던 김인후는 유학 문학 천문 지리 율력에 두루 정통했으며 특히 학덕이 뛰어나 정조때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문묘 서원 등에 학덕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모시는 것)됐던 인물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김충렬 민현구고려대교수 이해준공주대교수가 「조선 성리학의 전개와 하서 김인후」, 오종일전주대교수 정요일서강대교수 김종진동국대교수가 「하서 김인후의 도학과 문학세계」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박성봉경희대교수와 안병학고려대교수가 토론에 참가한다. 김종진교수는 「하서 김인후의 주정적(主情的) 도학(道學)의 시관과 시세계」에서 그동안 김인후 시 연구는 근엄한 도학자적인 측면에 치중돼 왔다고 지적한 뒤 인간적 감정과 체취를 지녔고 불의와 악을 참지 못하는 의롭고 강개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해 작품을 분석했다. 「하서의 문학과 선비정신」을 발표한 정요일교수는 김인후가 문장을 짓는 일보다는 절의(節義)의 학문, 즉 유학 본래의 학문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학자였다고 평가했다. 정교수는 또 김인후는 시를 통해서도 도의를 중시하고 성정(性情)을 다스려 자연 친화를 추구했다고 보고 그의 문학세계는 이같은 선비정신과 관련지어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일교수는 「하서의 사림 의식」에서 김인후가 경학(經學)을 통해 학문적 성취를 이루려 했으며 인간 본성을 회복해 도심(道心)을 발현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학문태도는 주경(主敬)의 정신으로 신독(愼獨·혼자있을 때에도 언행을 삼가는 것)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했던 것을 의미한다고 오교수는 밝혔다. 이해준교수는 「조선 후기의 하서 김인후 추숭(追崇·사후에 이름이나 공덕을 추앙하고 드높이는 일) 활동」에서 김인후는 당대보다는 후대에 더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해 후대들의 추앙 작업을 시기별로 고찰하고 이것을 김인후 사상 연구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 김인후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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