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등교 입학원서 내달 접수…통학거리-경제력 고려해야

  • 입력 1996년 11월 22일 18시 44분


「康秀珍기자」 사립에 보낼까, 공립에 보낼까. 요즘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의 자녀를 둔 중산층가정의 최대 관심사다. 20일 각 지방 교육청이 다음달 2∼11일 사립초등학교 입학원서를 교부, 접수키로 일정을 발표함에 따라 학부모들은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서울의 경우 사립초등학교는 모두 39개. 평균 입학경쟁률은 2대1에 조금 못 미치지만 운현초등교 등 「열린 교육」을 하고 있는 몇몇 학교와 일부 「명문 사립」은 여전히 5대1, 4대1의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사립학교협회장을 맡고 있는 여재근교장(유석초등교)은 『사립학교에 보내려면 우선 통학거리 교통편 경제력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립학교의 경우 거주지제한이 철폐됨에 따라 지역과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먼 곳, 스쿨버스가 다니지 않는 학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사립학교의 장점은 다양한 교육과정.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수업시간이 공립학교보다 1.5∼2배정도 많고 선택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또 좋은 교육시설도 사립학교가 내세우는 자랑거리. 그러나 최근에는 공립학교도 교육여건이 많이 개선돼 신설학교의 경우 건물이나 시설이 오래된 사립학교보다 나은 곳이 많다. 예전에는 사립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훨씬 적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사립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41.8명. 공립학교의 경우 39.4명으로 수치상으로는 오히려 공립이 적다. 그러나 공립의 경우 지역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의 편차가 크다. 경제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공립학교는 수업료가 없지만 사립학교는 1분기(3개월) 수업료만 35만∼40만원 정도가 든다. 스쿨버스비 교재비 급식비 특별활동비 등을 감안하면 1분기당 6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셈. 이밖에 예상치 않게 들어가는 돈도 많다. 가령 겨울철 스키강습이 있을 경우 10만원 정도의 참가비와 스키복을 준비해야 한다. 자녀들이 느낄 수 있는 위화감도 고려해 볼 문제다. 사립의 경우 부유층 자녀가 많이 다니다 보니 웬만한 중산층도 「서민」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공립을 선호하는 이들은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처음 경험하는 작은 사회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어 좋다고 주장한다. 공립학교인 서울 한서초등학교의 차원재교장은 『경제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된 사립학교보다 이질적인 가정환경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된 공립학교가 사회성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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