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2월 인사에 이어 지역편중 해소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다.
우선 서울지검장과 검찰국장이 모두 충청과 영남 등 비호남 출신이다. 대검 중수부장과 공안부장을 포함해 이른바 ‘빅4’ 중 대검 중수부장만 호남 출신이다. 고검장과 검사장 승진자 3명 모두 비호남 출신이다.
특히 그동안 ‘호남 역차별’ 논란의 대상이었던 정충수(鄭忠秀·사시 13회) 대검 강력부장은 끝내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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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주요간부 프로필]김학재 대검차장 |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비호남 출신’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범관(李範觀) 광주고검장과 김학재(金鶴在) 대검 차장이 대통령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비서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현 정권에서 중용됐다가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와 관련해 문책성 인사를 당했던 김각영(金珏泳) 부산고검장이 법무차관에 임명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병풍 수사’의 사령탑인 서울지검장에 대통령비서관 출신을 빼고 경기고 출신인 김진환(金振煥) 법무부 검찰국장을 임명한 데 대해서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장윤석(張倫碩·경북 영주) 법무부 법무실장이 검찰 인사와 예산을 책임지는 검찰국장에 임명된 것과 ‘강골’ 검사로 검사장 승진 대상에서 두 번이나 밀렸던 안대희(安大熙·경남 함안)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연이나 학연 등 연고를 떠나 능력과 청렴도 등을 인사 기준으로 삼았다”며 “조직의 일관성과 안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서울지검장을 제외한 일선 검사장 전원을 유임시켰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