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에 조성된 ‘종합환경연구단지’에는 2000년 6월 국립환경연구원이 입주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한국자원재생공사, 환경연수부(옛 환경공무원교육원), 환경관리공단 등이 잇따라 입주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단지에 들어선 환경 관련기관은 기존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포함해 모두 5곳으로 늘어났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는 국립환경연구원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총 1000여명이나 된다. 정부가 1992년부터 12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종합환경연구단지는 부지 15만평에 건평 1만7400평 규모로 19일 준공식이 열린다.
당초 환경부는 수도권 매립지 건설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이 일대에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환경연구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우선 국립환경연구원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곳으로 이전했다. 초기에 직원들은 많은 불만을 토로했었다.
넓은 부지에 건물은 근사했지만 매립지의 악취와 먼지 때문에 직원들이 두통에 시달리는가 하면 출퇴근 시간도 서너 시간이 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 10월 환경연구단지와 가장 가까운 제1매립장의 매립이 완료된 데다 다른 환경 기관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이곳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이와 함께 생물자원의 연구와 보전 역할을 할 환경부의 생물자원보전관이 이르면 내년에 이곳에 들어서게 된다.
특히 앞으로 경인운하가 건설되고 수도권 매립지의 매립이 모두 끝나면 월드컵공원이 들어선 서울의 난지도처럼 이곳도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운하가 건설될 굴포천을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현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이어 경인지역 물류의 중심지인 경인운하터미널이 들어선다는 것.
또 경인운하 북쪽으로는 앞으로 생태공원으로 변모할 매립장이 위치해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1단계로 매립이 완료된 공간에 친환경적인 퍼블릭 골프장과 잔디광장 등을 조성키로 하고 현재 매립지 위에 흙을 덮는 안정화 사업을 실시 중이다.
앞으로 매립이 완료되는 제2, 제3의 매립장에도 모형헬기 비행장, 서바이벌게임장, 태양력 및 풍력발전소, 골프장, 습지생태공원 등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매립지는 지형과 지질 물 동식물 에너지 등 다양한 환경요소를 이용한 생태공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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