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일어나는 빈혈 현상.
심장이 산소부족을 겪게 되면 가슴에 죄는 듯한 통증이 온다. 어깨나 팔로 퍼지는 통증, 목 부위 통증이나 불쾌감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은 짧으면 30초, 대개는 2∼3분 지속된다. 30분이나 계속되는 수도 있다.
특히 △빨리 걷거나 뛸 때 △계단이나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무거운 것을 들고 움직일 때△찬 공기를 쐬거나 공포·분노 등 심한 정신적 긴장이 있을 때 잘 나타난다.
이럴 땐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심장근육에 대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어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 같은 질산염제제가 널리 사용된다.
니트로글리세린은 1846년에 최초로 합성됐으며 휘발성과 폭발성이 있는 물질. 1876년에 노벨상의 창시자인 노벨은 여기에 규조토를 혼합하여 폭발물을 만들었다. 노벨에게 부와 명성을 가져다준 이 물질은 이제 의약품으로 인류의 건강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
니트로글리세린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혈액의 흐름을 좋게하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최근 외국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환자가 심장수술을 받을 때에도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면 입원기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제약이 87년 이후 수입공급중인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협심증에 따른 통증이 왔을 때 혀 밑에 넣으면 신속히 흡수되어 45초∼5분만에 통증이 완화된다. 협심증이 생길 정도의 활동을 할 경우 5∼10분 전에 미리 투여할 수도 있다.
이 약은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 일어설 때 갑자기 어지러워지는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저혈압이 있는 환자는 사용시 조심해야 한다.
협심증 예방·치료제로서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외에도 주사제와 흡입제제도 있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