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독도 우표 계획대로 발행할 것"

  • 입력 2004년 1월 8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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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발행 예정인 우표 시리즈 '독도의 자연'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발행 중단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우표 224만장을 계획대로 발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독도의 자연' 우표는 국내 3400여개 섬 중 국내외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는 섬의 생태계와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발행키로 한 것"이라며 "우표발행과 유통은 기본적으로 한 국가의 고유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본측이 지난해 8월과 9월 두차례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항의를 해왔으며, 일본 총무성도 우표발행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면서 "최근에는 우표발행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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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우표발행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발행되는 것으로 만국우편연합 협약이나 권고안의 취지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독도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일관된 대응을 위해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표시리즈 '독도의 자연'은…▼

우정사업본부가 새해 처음으로 발행할 예정인 '독도의 자연' 시리즈는 우리나라 섬의 생태계를 소개하고 그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우표 시리즈의 소재는 우리나라 텃새로 매년 5월에 독도를 찾아오는 '괭이갈매기'를 비롯해 갯메꽃·왕해국·슴새 등 4종류이며, 가격은 장당 190원이다.

▼독도관련 우표·엽서의 역사▼

독도와 관련된 우표와 엽서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54년 9월 15일, 체신부(현 정보통신부)가 독도 풍경을 담은 우표 3종류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54년 발행된 독도 풍경우표 3종류. 왼쪽부터 2환, 5환 10환짜리이다.

당시 2환짜리 500만장, 5환짜리 2000만장, 10환짜리 500만장씩 발행된 '독도 우표'는 결국 일본과의 외교 마찰로 발전하게 됐다.

정보통신부가 발행한 '한국우표 가격도록'에는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재확인하는 뜻에서 54년 독도도안 우표를 발행했으며, 일본정부는 같은해 11월 19일 독도도안 우표가 첩부된 한국우편물을 반송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지난 96년 2월 한 일간지에는 정보통신부 한 사무관의 말을 인용해 "54년도 당시 일본은 독도우표가 붙여진 일본행 한국 우편물을 반송시키는 과정에서 독도우표에 먹칠을 해서 반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54년 마찰 이후 다시 독도가 우편물에 등장한 것은 한국관광공사가 디자인한 대한민국 그림엽서로, 83년 12월 26일 총 50만장이 발행됐다.

2002년 8월 경북도가 세계우표전시회를 맞아 특별우표로 제작한 독도 우표.

한편 지난 2002년 8월에는 '필라코리아 2002 세계우표전시회'를 맞이해 각 지방의 전통문화와 개성을 대표하는 유무형 문화재가 특별우표로 제작됐다.

이 행사에서 경북도는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독도는 백두 화산대에 속한 화산도로 여러 종류의 곤충과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독도 우표' 총 90만장을 발행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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