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이런 자발적 정당 역사상 없었다”…열린우리당 극찬

  • 입력 2003년 11월 25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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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지역 신문 연대체인 ‘바른지역언론연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이나 어떤 특정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자발적 결정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역사상 이러한 자발적 정당은 일찍이 없었고, 그런 좋은 취지가 손상될까봐 내가 함부로 들어가기가 좀 겁이 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열린우리당 입당문제에 대해 “나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당에 소속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힘이 되겠지만 여유를 갖고 길게 보면서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정당정치를 실현하는 지름길”이라며 “시간을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답변에 대해 논란이 일자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일부 답변내용에는 서면답변을 작성한 실무자가 노 대통령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 대목이 있는 만큼 이를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의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들과의 만남에 대해 “대(對)언론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 유지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 언론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지역구도 해소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해소의 측면만 고려한다면 중대선거구제가 최적의 방안”이라면서 “소선거구제를 채택하더라도 한 권역 내 선거구의 3분의 2 이상(또는 70% 이상)을 한 정당에서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보완한다면 지역구도의 폐해를 상당히 줄여나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인 후원회 폐지’에 대해선 “현실을 무시한 발상으로, 양심적인 정치인들은 당당하게 후원회를 열어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반대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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