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호송버스 막고 농성…한총련등 80명 전원 연행

  • 입력 2003년 8월 10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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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 등 80명이 경기 포천군 미8군 종합사격장에서 장갑차 점거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을 태운 경찰 호송버스를 가로막고 농성을 벌이다 모두 연행됐다.

9일 오전 9시20분경 장모씨(23·명지대 3년) 등 한총련 소속 대학생 79명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부의장 이규재씨(65) 등 80명이 경기 의정부경찰서 정문 앞에서 대기하다 시위 학생들을 태운 경찰 호송버스가 나오자 앞에 드러누워 농성을 벌였다.

호송버스에는 7일 포천군 영중면의 미군 종합사격장에서 미군 장갑차를 기습 점거해 시위를 벌인 혐의(군사시설보호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대학생 등 13명 가운데 의정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학생 6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호송버스는 구속영장이 신청된 학생들의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40여분 만에 호송버스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80명 전원을 연행, 의정부경찰서 등 경기도 내 9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형사입건한 가운데 시위 적극가담자와 전력(前歷)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고 선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11기 한총련 대의원인 전모씨(21·여·한국외국어대 3년)와 김모씨(22·용인대 1년 휴학) 등 2명은 과거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미군 장갑차 기습 점거 시위에 가담한 추모씨(21·여·한국외국어대 3년) 등 한총련 소속 대학생 12명과 인터넷방송 ‘민중의 소리’의 시민기자 이모씨(27)를 9일 구속했다.

의정부=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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