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이산가족 면회소규모 합의 실패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26분


17일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열린 제2차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마무리하면서 남측 이병웅 수석대표(오른쪽)와 북측 이금철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17일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열린 제2차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마무리하면서 남측 이병웅 수석대표(오른쪽)와 북측 이금철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적십자 실무접촉(15∼17일·금강산)에서 내년 2월 1일 설날에 맞춰 6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금강산 조포마을에 짓기로 한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규모 등에서 큰 견해차를 보여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양측은 내년 1월중 다시 실무접촉을 갖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최대 쟁점인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규모와 관련, 남측은 이산가족 100명과 지원인원 30명이 숙박 가능한 객실 130개 1300평(객실당 10평 기준)과 회의장, 식당 등을 포함해 연건평 2300평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건평 2만평 규모를 주장했다.

북측은 남측 대표단이 금강산을 떠나는 17일 오전 수석대표 접촉에서 2만평을 1만5000평으로 수정 제의했으나 건설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남측이 수용을 거부했다. 2만평 규모의 면회소를 건설하려면 200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관계자는 “북측은 면회소 건설문제에 주력하면서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등 그 밖의 이산가족 교류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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