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G/사이클]하얀 드레스 ‘금빛’ 수놓다

  • 입력 2002년 10월 2일 17시 41분


한송희(왼쪽에서 두번째)가 2일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96.8k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부산〓특별취재반
한송희(왼쪽에서 두번째)가 2일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96.8k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부산〓특별취재반

은퇴를 앞둔 마지막 대회에서 딴 금메달이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사이클의 ‘똑순이’ 김용미(26·삼양사). 2일 기장군 일원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부 96.8㎞ 개인도로경기에서 2시간49분19초(평균 시속 34.713㎞)로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그는 결혼을 약속한 동갑내기 사이클 국가대표 전대홍(서울시청)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98방콕대회 이후 실의에 빠져있던 그를 다시 사이클에 오르도록 한 바로 그 사람이다.

김용미

김용미의 금메달은 당초 관계자들조차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뜻밖의 수확이다. 경기 초반 중위그룹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던 김용미는 40㎞ 지점을 지나면서 스퍼트,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 끝내 금메달을 따냈다.

사이클에서 한국이 캐낸 첫 금메달. 김용미는 포인트레이스에 출전해 또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 뒤 은퇴할 계획이다.

98방콕대회에서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메달(개인추발 동메달)을 따냈던 김용미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는 등 국내 1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1m54, 53㎏으로 작지만 강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막판 스퍼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용미는 11월10일 대전에서 4년간 교제해온 전대홍과 웨딩마치를 울린다. 김용미가 이번에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데는 약혼자의 격려와 도움이 컸다. 98방콕대회에서 주종목인 개인도로에서 하위권으로 처지며 부진에 빠졌던 김용미를 다시 사이클로 이끌고 함께 훈련하며 재기하도록 도와준 주인공이 바로 그다.

결승점을 통과하며 두 손을 번쩍 든 채 기쁨의 눈물을 흘린 김용미는 “꿈이었던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따내서 너무 기쁘다”며 “방콕대회 때 막판 경기를 뛰지 못한 대홍씨도 이번 대회에서 꼭 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며 얼굴을 붉혔다.

부산〓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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