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나는 위그선 개발

  • 입력 2002년 8월 28일 14시 54분



수면 위를 스치듯 날아가는 위그선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해양연구원 신명수 박사팀은 벤처기업인 인피니티기술과 공동으로 가장 빠른 차세대 해양수송 수단인 4인승 위그선을 러시아와 독일에 이어 개발해 최근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인천 앞바다에서 4달째 시운전 중인 위그선은 해면 2m 높이로 떠서 시속 120㎞의 속도로 날아간다. 이 위그선은 시화호에서 좀더 시험을 거친 뒤 내년부터 해상 레저용으로 1억50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신 박사는 "이 위그선은 빠른 선박으로 서너 시간 걸리는 인천∼백령도 구간을 한 시간에 주파하고, 1ℓ의 연료로 8∼10㎞를 갈 수 있어 보통 모터보트보다 연료 소모량이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그선은 파고 1m 이하의 잔잔한 바다와 호수에서만 운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3년 동안 10∼20인승 위그선을 개발해 여객선 해양감시선 병원선 군용으로도 보급할 계획이다.

▼위그선▼위그(WIG)란 Wing In Ground의 첫 글자에서 땄다. 날개가 해수면에 가까울수록 공기가 비행체를 떠받치는 양력이 급증하는 해면 효과를 이용하기 때문에 '해면효과익선'이라고도 한다. 최고 시속 500㎞까지 낼 수 있으며, 수송 효율이 일반 선박과 항공기에 비해 2배 높고 수륙 양용으로 운행할 수도 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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