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조풍언커넥션은 권력비리 결정판"

  • 입력 2002년 2월 19일 18시 18분


한나라당이‘조풍언(趙豊彦) 게이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18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씨의 삼일빌딩 특혜 매입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19일 통일 외교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씨가 현 정부 출범 후 대거 군납을 따낸 배경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현재 내부적으로 조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자료 수집 및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조풍언 게이트’에 대한 전방위 공세는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한나라당이 ‘조풍언 게이트’ 공세에 화력(火力)을 집중하는 것은 조씨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가(家)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괴력이 그만큼 클 것이라는 얘기다. 한나라당은 이미 조씨가 현 정부 출범 후 개입한 각종 이권사업에 대해 광범위한 증거자료 수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과 동향(목포)인 조씨는 김 대통령의 경기 일산 자택을 구입하고 대통령의 아들들과 수시로 어울린 핵심 인물”라며 “‘조풍언 게이트’는 사실상 대통령 가족들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또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고 일축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삼일빌딩 매각도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씨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조씨가 대통령과 동향인 점을 들어 사업가의 일상적인 활동까지 대통령 흠집내기의 소재로 활용한다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경기고 동문인 조씨와 무관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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