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김봉호씨 차명계좌 정밀조사

  • 입력 2002년 2월 17일 17시 57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7일 2000년 4·13선거 직전 이용호씨가 건넨 5000만원을 사돈뻘인 박모씨(44)를 통해 받은 김봉호(金琫鎬) 전 민주당 의원이 돈을 받은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이 받은 돈을 C산업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탁하고 후원금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은 점에 주목해 18일 C산업 회계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뒤 19일경 김 전 의원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C산업 계좌에서 발견된 2억6000만원이 김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정치인에게 흘러갔는지와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서 이용호씨 수사 중단 청탁을 받은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측근 김성환(金盛煥)씨를 20일경 다시 불러 실제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보물 발굴사업을 주도하면서 청와대 국가정보원 해경 등에 지원을 요청한 뒤 사업 수익금 15%를 받고, 이용호씨의 조흥캐피탈 매입 과정에 개입해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이형택씨를 18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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