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종전처럼 입시제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 변경 내용을 포함시키는 ‘이중 작업’이어서 그만큼 개편작업이 까다롭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7차 교육과정은 지난해 초등학교 1, 2학년에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1 △2002년 초등 5, 6학년, 중2, 고1 △2003년 중3, 고2 △2004년 고3까지 연차적으로 확대된다.
7차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초등 1학년∼고교 1학년까지 10년간은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의 10개 과목을 배우게 하고 학생별로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고교 2, 3학년은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자신의 실력과 적성에 따라 과목을 자율 선택할 수 있다.
고1 때 배우는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에 포함된 과목은 국어, 도덕, 사회(국사 포함), 수학, 과학, 기술·가정, 체육, 음악, 미술, 영어 등 10개 과목이다. 고 2, 3학년 때 배우는 선택 중심 교육과정에는 일반선택과목 26개와 심화선택과목 53개 등 79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고교 1학년까지 10년간은 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공통적으로 배우고 고교 2, 3학년 때는 진로에 맞춰 각자 다른 심화과정을 채택한다. 선택과목제가 전면 도입되면 지금처럼 고교에서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 등 계열 구분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선택과목제가 실시되면 비인기 과목 교사들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과원(過員)교사’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전교조 등은 7차 교육과정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