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롯데가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으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3연승과 함께 28승 2무 18패가 된 롯데는 같은 날 SSG에 3-7로 패한 한화(28승 18패)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3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고승민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먼저 달아났다. 5회말 2사 2, 3루에서는 전민재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2호)을 쳐 5-0으로 승기를 잡았다.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13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하루 전 더블헤더에 이어 이날도 완패한 삼성은 8위(21승 1무 25패)로 처졌다. NC는 선발투수 라일리의 8이닝 노히트 호투를 앞세워 키움에 5-0으로 승리했다. KIA는 연장 10회말 한준수의 끝내기 적시 2루타로 두산에 5-4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선두 LG는 KT를 5-1로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전국 5개 구장에는 8만9654명이 입장해 역대 최소인 230경기 만에 400만 관중(400만6296명)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2012년의 255경기다. 한화는 이날도 안방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최다 홈 연속 경기 매진 기록(18경기)과 팀 연속 경기 매진 기록(20경기)을 경신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화끈한 공격력의 유신고냐, 수비 집중력의 성남고냐. 유신고와 성남고가 19일 오후 1시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맞붙는다. 17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성남고는 물금고를 7-6(연장 10회), 유신고는 세광고를 3-1로 각각 제압했다. 두 팀이 황금사자기에서 맞붙는 건 2019년 대회 16강전(유신고 4-1 승) 이후 6년 만이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리는 유신고의 가장 큰 무기는 화끈한 방망이다. 유신고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팀 타율(0.394)을 기록 중이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유신고는 용인시야구단과의 2회전에서 10-0으로 크게 이겼다. 16강전에서 청주고를 11-4, 8강전에서 마산고에 11-2로 이기는 등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3번 타자 신재인(18)이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홍석무 유신고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타격 타이밍 훈련 등 기본에 집중한 것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인 마운드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유신고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4년, 1970년에 이어 55년 만에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성남고는 팀 타율 0.265, 팀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 중이다. 8강전에서 야구 명문 경북고(4-1), 준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최고 다크호스 물금고를 꺾는 등 상대적으로 험난한 대진표를 뚫고 결승에 진출했다. 타선에서는 5번 타자 백서진(18)이 타율 0.533(15타수 8안타), 7타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성남고는 최근 2경기 모두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자신감이 가득 찬 상태다. 박혁 성남고 감독은 “수비 집중력이 우리의 장점이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원 팀’으로 플레이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의 에이스인 유신고 이준서(19), 성남고 오훈택(18)은 준결승전에서 100개 이상 공을 던져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결승전 등판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팀 플레이와 짜임새 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운드에선 시속 160km 패스트볼로 20승 투수가 되고 싶다. 타석에선 50홈런-50도루 클럽에 도전하고 싶다.”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만난 광주제일고 김성준(18)은 또렷한 목소리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하나만 이루기도 어려운 목표를 거침없이 두 가지나 내걸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18세 야구 소년의 열정이 수줍은 미소 안에서 꿈틀거렸다.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16강전에서 마친 김성준은 1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자신을 선택해 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구단을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치르고 이후 공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김성준은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타자로는 호쾌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고, 마운드 위에서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같은 광주 지역 출신의 KIA 내야수 김도영(22)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제2의 김도영’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내야수로 뛰다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걸 보면 힘과 야구 재능은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프로 입단 후 몸집을 키우고 기술을 연마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입단과 미국 무대 진출을 두고 고민하던 김성준이 MLB 쪽으로 마음을 굳힌 건 텍사스의 간곡한 러브콜 때문이었다. 미국 현지 매체는 텍사스가 김성준에게 계약금 130만 달러(약 18억 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미국에 진출한 피츠버그 배지환(120만 달러), LA 다저스 장현석(90만 달러) 등을 뛰어넘는 액수다.금전적 대우 못지않게 투타 겸업을 돕겠다는 텍사스의 청사진이 결정적으로 김성준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성준은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이 ‘투타 모두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라며 믿음을 줬다. 그리고 요일별로 투타 출전 스케줄을 나눈 훈련 일정표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시절 썼던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직접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니혼햄을 거쳐 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54홈런-59도루)에 가입했다.원래 다저스 팬이었던 김성준은 이제는 텍사스에 녹아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준은 “유튜브 영상으로만 봐왔던 안방구장(글로브 라이프 필드)에 하루빨리 가보고 싶다. 메이저리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또 “팀 동료가 될 유격수 코리 시거, 투수 제이컵 디그롬과의 만남이 제일 기대된다”며 웃었다.빅리거가 되기 위해선 치열한 생존경쟁을 먼저 뚫어야 한다. 내년 1월 텍사스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인 김성준은 “첫해에는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체중 증량과 기본기를 익히는 데 충실할 생각”이라며 “3년 뒤엔 빅리그에 올라 투타 양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성남고와 물금고, 세광고와 유신고의 황금사자기 준결승은 우천으로 하루 순연됐다. 1경기는 성남고가 물금고에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에서 재개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혜성’이 점점 더 밝게 타오르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루키’ 김혜성(26)이 연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16일에는 3안타, 5출루 경기를 했다. 김혜성은 16일 애슬레틱스와의 안방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말 우전안타, 3회말에는 좌전안타에 이어 8회말에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429(28타수 12안타)가 됐다.김혜성은 나머지 2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내는 등 5차례 모두 출루하며 팀의 19-2 대승을 도왔다. 이달 4일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 김혜성의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 타점, 득점, 출루기록이다. 2루타와 볼넷도 처음이다. 김혜성은 2회말에는 시즌 3호 도루도 기록했다.특히 1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31)가 3회말 3점 홈런(시즌 14호), 4회말 2점 홈런(15호)을 연이어 칠 때마다 김혜성이 앞서 출루에 성공한 뒤 홈을 밟았다. 지난해 빅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는 오타니 버블헤드 인형 증정 행사가 이뤄진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2홈런을 더하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나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구 명문’ 유신고 출신 3루수 하면 야구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얼굴이 있다. 13일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500홈런 시대를 연 SSG의 최정(38)이다. 2004년 유신고 3학년이던 최정은 당시 고교 야구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았다. 최정은 3루수뿐 아니라 투수와 포수로도 재능을 보였다.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유신고의 4강행을 이끈 선수는 최정과 같은 포지션의 후배 신재인(18)이었다.신재인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마산고와의 8강전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서 단타 하나가 부족한 맹타를 휘두르며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유신고는 ‘공포의 3루수’ 신재인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11-2 대승을 거뒀다. 선배 최정처럼 신재인은 8회말엔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지기도 했다. 2019년 제73회 대회 우승팀 유신고는 6년 만에 두 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유신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신재인은 1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2루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3회초에는 승기를 잡는 홈런을 때렸다. 1-0으로 앞선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재인은 마산고 세 번째 투수 홍석현(19)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비거리 110m)을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는 프로 선수급인 시속 167km가 나왔다.마산고는 5회초 2사 2루에서는 신재인을 자동 고의사구로 걸러 보냈다. 이후 신재인은 6-2로 앞선 9회초 무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5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을 기록한 신재인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700(10타수 7안타)을 기록 중이다.신재인은 5-1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에서는 팀의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최기윤(17)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경기 뒤 신재인은 “유신고 유니폼을 입고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 8강이었는데 준결승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숙소에 2019년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 사진이 걸려 있다. 이번에도 반드시 우승해 선배들처럼 멋진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 유신고는 에이스 소형준(24·KT)의 맹활약 속에 정상에 올랐다.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최정의 500홈런 장면을 봤다는 신재인은 “프로에 가서 최정 선배님처럼 대단한 기록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재인은 가끔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내야수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이어진 8강전에서는 세광고가 충암고에 14-7로 승리했다. 세광고 6번 타자 연제휘(18)가 9회초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세광고는 1982년 제36회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는 성남고와 물금고, 세광고와 유신고가 각각 맞붙어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15년 창단한 물금고가 10년의 기다림 끝에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4강에 올랐다.물금고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경기고에 7-6으로 역전승했다. 1905년 창단한 경기고는 국내 고교 야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이다.전반기 주말리그 경상권A 2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물금고는 연일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물금고는 2회전에선 우신고를 5-3으로 꺾었다. 그리고 16강전에선 황금사자기 7회 우승에 빛나는 야구 명문 경남고를 6-5로 제압했다. 지난해까지 물금고가 황금사자기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21년의 16강이었다.1회초 선취점을 뽑은 물금고는 곧바로 1회말 대거 4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선발 투수 안근우(18)가 1회 1사 1, 2루에서 경기고 5번 타자 오준영(17)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내주는 등 아웃카운트 단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1홈런) 2볼넷으로 4실점했다.물금고는 3회초 김기환(19)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4회말 경기고 함채원(18)에게 밀어내기 볼넷, 7회말 양종현(17)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3-6으로 뒤졌다. 물금고는 8회까지 경기고(6개)보다 많은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좀처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하지만 물금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3루에서 4번 타자 박현준(18)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대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계속된 기회에서 윤지유(18)가 우전 적시타, 강서훈(17)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현지호(18)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장요근 부상으로 앞선 경기에 결장했던 현지호는 대회 첫 출전 경기에서 팀을 살리는 귀중한 결승타를 때렸다.앞서 투수를 대거 소진한 물금고는 9회말 마지막 수비 때 우익수로 뛰던 이재환(19)을 마운드에 올렸다.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환은 볼넷과 안타를 하나씩 내주며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양종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환은 타석에서도 4타수 3안타 3득점 5도루로 맹활약했다.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경기 초반 홈런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며 “팀 분위기가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이어 열린 8강전 두 번째 경기에선 성남고가 경북고에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1로 승리했다. 정규 이닝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에 들어간 성남고는 10회 1사 만루에서 이진혁(18)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후속 타자 이서준(18)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백서진(18)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성남고 선발 조윤호(18)는 8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성남고는 1970년 이후 55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김현빈(J1급)이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현빈은 1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대회 70㎏급(J1급)동메달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NURDAULETOV Assylan과의 경기에서 절반승을 따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빈은 경기 종료 4초전 주특기인 안뒤축 감아치기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카자흐스탄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 속에서 두 선수는 절반 1개, 유효 2개, 지도 2개씩을 주고받는 혈투를 이어갔다.IBSA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크게 J1급(전맹), J2급(저시력)으로 나눠 열린다. 등급마다 체급별 경기가 열린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 세계 37개국 22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김현빈은 2022년 도쿄 오픈대회 은메달 이후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냈다. 대회 뒤 김현빈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치진의 지시를 믿고 따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SSG 최정(38)이 프로야구 최초로 500홈런 시대를 열었다. 2005년 SSG의 전신 SK에서 프로 데뷔해 21시즌 2303경기 9478타석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최정은 13일 안방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의 6구째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타구 속도는 시속 142km, 발사각은 35도였다. 최정의 시즌 5호이자 통산 500번째 홈런이다. 최정은 한국프로야구 홈런 기록의 산증인이다. 데뷔 2년차인 2006년 12개 홈런을 친 최정은 지난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왔다. 2016년(40개), 2017년(46개), 2021년(35개) 등 3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해 4월 24일에는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치며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467개)을 넘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북고가 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광주제일고 김성준(18·사진)을 무너뜨리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 안착했다. 경북고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광주제일고에 11-4, 7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8일 2회전에서 우승 후보 덕수고를 콜드게임으로 제압한 광주제일고는 대구의 야구 명문 경북고에 콜드게임으로 덜미를 잡혔다. 황금사자기 통산 4회 우승 팀인 경북고가 이 대회 8강 무대를 밟는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류중일 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62), 이승엽 두산 감독(49) 등을 배출한 경북고는 1981년 이후 4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경기를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는 김성준에게 쏟아졌다. 9일 미국 매체를 통해 투타 겸업 선수인 김성준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 계약 규모는 130만 달러(약 18억4000만 원)로 전해졌다. 광주제일고의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준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성준은 후속 타자 최현규(17)의 좌전안타 때 팀의 첫 득점도 올렸다. 광주제일고는 1, 2회 각 2득점을 하며 4-0까지 달아났다. 경북고는 3회말 권현규(18)의 적시타로 1점을 따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4회말에는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맞았다. 위기에 처한 광주제일고는 김성준을 즉시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유격수 이로화(19)의 송구 실책에 이어 경북고 이승빈(19)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4-3까지 차이가 좁혀졌다. 양 팀의 운명이 갈린 건 5회말이었다. 경북고 타자들은 최고 시속 153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김성준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5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5안타 1볼넷으로 대거 6득점했다. 특히 이승빈은 김성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빈에게 홈런을 맞은 김성준은 곧바로 강판돼 다시 2루수 자리로 돌아갔다. 9-4로 달아난 경북고는 7회말 2점을 더하며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이준호 경북고 감독은 경기 후 “김성준에 대비해 빠른 공 대처 훈련을 열심히 했다. 충분히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로 대회를 마친 김성준은 15일 미국으로 출국해 18일경 텍사스와 정식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충암고는 청담고에 10-0(6회), 세광고는 창원공고야구단에 8-1(7회), 유신고는 청주고에 11-4(8회), 마산고는 대전고에 8-0(7회)으로 승리하는 등 이날 열린 5경기에서 모두 콜드게임이 성사됐다. 충암고 김건휘(18)는 청담고와의 경기 2회말 만루홈런으로 대회 3번째 홈런을 때렸다. 3경기 연속 홈런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SSG 최정(38)이 프로야구 최초 500홈런 시대를 열었다. 2005년 SSG의 전신 SK에서 프로 데뷔해 21시즌 2303경기 9478타석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최정은 13일 안방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서 역사를 썼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최정은 6회말 2사 1루에서 NC 선발 라일리의 6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타구 속도는 시속 142㎞, 발사각은 35도를 기록했다. 최정의 시즌 5호이자 통산 500번째 홈런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최정은 이번 달 2일에서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SSG는 이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베이스 한 바퀴를 돌고 홈에 들어온 최정은 이숭용 SSG 감독에게 축하 꽃목걸이를 건네받았다. 주장 김광현과 500호 홈런을 기념하는 촬영을 하기도 했다. 최정은 이날 앞선 타석에선 땅볼, 삼진으로 돌아섰다. 최정은 프로야구 홈런 기록의 산증인이다. 데뷔 2년차인 2006년 12개 홈런을 친 최정은 지난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이어왔다. 2016년(40개), 2017년(46개), 2021년(35개) 3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난해 4월 24일에는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치며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467개)을 넘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총액 110억 원에 개인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기도 했다. 최소 2028년까지 현역 생활 의지를 밝힌 최정이 600홈런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최정은 앞서 스프링캠프에서 “은퇴할 때까지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이어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5-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경남고 2번 타자 박보승(17)은 물금고 투수 남해담(18)의 초구를 받아 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장타를 만들어 냈다. 2루를 지나 3루로 질주하던 박보승은 2루수 강민준이 연결된 공을 떨어뜨린 틈을 타 홈까지 내달리기 시작했다. 홈플레이트를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포수 윤지유(18)의 태그가 더 빨랐다. 2022년 우승을 포함해 황금사자기 7회 우승에 빛나는 경남고가 16강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 홈플레이트 위에 쓰러져 있는 박보승 옆으로 물금고 선수들이 달려 나와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자축하기 시작했다. 2015년 창단한 물금고는 이날 경남고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했다. 물금고가 12일 시작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대이변을 연출했다. 물금고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 경남고를 6-5로 꺾었다. 물금고는 1회말부터 5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경남고 선발투수 신상연(18)의 제구력 난조 속에 무사 만루 기회를 얻은 물금고는 박현준(18)의 몸에 맞는 공, 김기환(19)의 볼넷으로 밀어내기로만 2연속 득점했다. 이어서 윤지유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노진모(18)의 적시타로 5-0까지 격차를 벌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1, 3루 찬스에서 김준우(17)의 3루 직선타가 삼중살로 연결되면서 더 달아나지 못했다. 급한 불을 끈 경남고는 3회초 박보승의 3점 홈런, 5회초 김준안(18)과 이호민(17)의 연속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물금고는 5회말 1사 1, 2루에서 예은찬(17)이 적시타를 쳐 다시 한 점을 앞섰다. 리드를 잡은 물금고는 7회초 1사 1루에서 에이스 남해담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남해담은 9회초 2사 후 박보승에게 이날 3루타로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보승이 홈에서 객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남해담의 이날 성적은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지난해까지 경남고에서 뛰었던 포수 윤지유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은 “어려운 상대인 경남고를 1점 차로 이긴 만큼 선수들 사기가 많이 올랐다. 분위기를 한번 타면 걷잡을 수 없는 팀인 만큼 더 높은 곳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회 전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대구고도 16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구고를 침몰시킨 팀은 1905년 창단해 국내 고교야구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고였다. 경기고 4번 타자 이동건(18)은 1회초, 3회초 연속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3 승리에 앞장섰다. 대구고는 9회말 이재준(18)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대타 양서진(18)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고가 황금사자기 8강에 오른 건 준결승에 진출했던 2018년 대회 이후 7년 만이다. 경기고는 2000년 이후 2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으로 앞선 4회말. 상대 선두타자에게 중전안타로 출루를 허용하자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주저 없이 3학년 투수 김태언(19)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초반에, 선발투수 이준호의 투구 수도 아직 48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 상대에게 작은 추격의 빌미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혔다.마운드에 오른 김태언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뜬공 2개, 탈삼진 1개로 주자의 추가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이닝을 마무리했다. 무실점 호투쇼의 시작이었다. 김태언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공주고와의 2회전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랐다. 6이닝 동안 4사구 없이 안타 단 1개만 내주며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46㎞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삼진 5개를 솎아냈다. 세광고는 1회초 뽑은 2점을 지키며 2-0 승리했다. 16강에 진출한 세광고는 1982년에 이어 43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주말리그 전반기 충청권 1위 팀 세광고와 2위 팀 공주고의 맞대결로도 주목받았다. 세광고는 앞서 주말리그에서 공주고와 치열한 접전 끝에 3-2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김태언은 “상대가 (내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노리고 올 것이라 예상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비율을 평소보다 높인 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초등학교(전주 진북초) 때 야구를 시작한 김태언은 주로 내야수를 맡다가 고등학교에 들어와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 때문에 1년 유급을 결정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 잠시 투수를 해본 게 도움이 됐다는 설명. 김태언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게 내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무기는 체인지업. 삼성 원태인처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다. 에이스의 상징인 1번을 등에 단 김태언은 올해 팀에서 가장 많은 29이닝을 책임지면서 평균자책점 0.00을 이어가고 있다. 챙긴 승수도 5승째다. 이날 81개의 공을 던진 김태언은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창원공고야구단과의 16강에 출전하지 못한다. 사흘간 휴식을 취해야 해 세광고가 준결승엔 올라야 다시 이번 대회 등판할 수 있다. 김태언은 “다음 경기 등판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이 잘해줘서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충암고가 경기 초반 7점 차 열세를 뒤집고 황금사자기 16강에 진출했다. 충암고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대전제일고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10으로 역전승했다. 충암고는 선발 정휘진(18)이 1회말 아웃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한 채 5피안타, 2몸에 맞는 공으로 6실점(5자책점)하며 강판됐다. 구원 투수 김지율(17)도 2회말 1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0-7로 벌어졌다. 그러나 4회말 충암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1학년 조성준(16)이 마운드에서 버티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충암고는 4회와 5회초 각 3점을 뽑으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8회초 4번 타자 김건휘(18)가 솔로 홈런(2호)을 치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 한 점을 내줬지만 9회초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조성준은 이날 결승타도 기록했다. 승부치기로 치러진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8번 타석에 들어선 조성준은 1루수 쪽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충암고는 상대 실책과 이승윤(17)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조성준은 하루 투구 수 제한 기준인 105개를 채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6볼넷, 3몸에 맞는 공,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22년 대회 준우승팀 청담고는 백송고에 15-8,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클럽팀 창원공고야구단은 인창고에 7-3으로 승리하며 2021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16강에 진출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지는 법을 잊은 한화가 연승 숫자를 ‘12’로 늘렸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한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투수 와이스의 8이닝 무실점 호투 등을 앞세워 8-0 완승을 거뒀다. 한화가 12연승을 달린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23일 쌍방울전 이후 33년 만이다. 날짜로는 1만2041일 만이다. 당시 빙그레는 5월 24일 쌍방울전, 5월 26일 롯데전까지 2경기를 더 이겨 구단 최다인 14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다음 주 안방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면 팀 최다 연승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10개 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한화의 선발 투수가 이날도 빛났다. 에이스 폰세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외국인 투수 와이스는 이날 8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만 내주면서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와이스는 최고 시속 156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8이닝 동안 5차례나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말 선두 타자 카디네스부터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8회말까지 공 93개를 던진 와이스는 더그아웃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9회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김 감독은 관리 차원에서 김종수를 교체 투입했다. 김종수도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막아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와이스가 완벽한 투구로 키움 타선을 막아준 덕에 경기를 우리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선취점은 ‘발야구’에서 나왔다. 3회초 1사 1, 3루에서 2루로 뛰는 문현빈을 잡으려 포수 김재현이 2루로 던진 공이 빠지는 사이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을 밟았다. 기록상 포수 실책. 5회초에는 키움 선발 김윤하의 폭투와 노시환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고, 6회초에는 이진영의 솔로 홈런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더했다. 9회초에도 4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와 키움의 주말 3연전은 모두 매진(1만6000명)됐다. 방문 팀이었던 한화는 이날 프로야구 팀 연속 경기 매진 타이기록(14경기)도 세웠다. 한화는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부터 안방, 방문경기를 가리지 않고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4경기 연속 매진은 ‘디펜딩 챔피언’ KIA가 지난해 9월 7일 키움전부터 30일 NC전까지 달성한 기록과 같다. 김 감독은 “연일 많은 팬 여러분께서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13일부터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상 13일 선발은 류현진이 유력하다. 14일과 15일은 각각 문동주, 엄상백 차례다. 한화는 앞선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한화가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 1992년 14연승을 넘어 구단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쓰게 된다. 2위 LG는 대구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긴 LG는 선두 한화와 1경기 차를 유지했다. 반면 지난주까지 선두 싸움을 하던 삼성은 최근 8연패의 늪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도 남자 81㎏급 이준환(23)이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나가세 다카노리(32·일본)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이준환은 10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바리시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나가세와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말아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서 2연패에 성공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짜릿한 한판승리를 거둔 이준환은 가슴 위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해줘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준환으로선 개인 네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이다.이 체급 세계랭킹 8위 나가세는 2021년 도쿄올림픽,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먹은 최강자다.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국제대회에는 자주 출전하지 않아 명성에 비해 랭킹은 높지 않은 편이다. 다만 이준환은 앞서 나가세와의 대결에서 2승 1패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준환의 세계랭킹은 6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해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광주제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18·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로 불리는 김성준이 텍사스와 계약했다”고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현재까진 구두 합의 단계다. 김성준은 17일까지로 예정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마치는 대로 미국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와 정식 계약을 하게 된다. 계약금은 130만 달러(약 18억2000만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미국 무대로 진출한 피츠버그 배지환(120만 달러), LA 다저스 장현석(90만 달러) 등을 뛰어넘는 규모다. 김성준이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9월까지 고민하지 않고 5월 일찌감치 MLB 진출로 마음을 굳힌 것도 텍사스가 제시한 금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텍사스는 또 김성준이 롤모델로 삼는 ‘슈퍼스타’ 오타니의 투타 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올해만 해도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텍사스 구단에서 서너 차례 학교를 방문해 성준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며 “국내 프로 무대에선 투타 겸업을 하기 쉽지 않은 만큼 투타 겸업을 돕겠다는 텍사스의 설득에 성준이의 마음이 흔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키 185cm, 몸무게 83kg인 김성준은 올해 마운드에서 7경기 동안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33탈삼진에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 중이다. 최고 구속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타석에서는 10경기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11득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꿈꾸는 김성준은 오타니를 따라 쓰레기를 줍는 선행도 실천하고 있다. “투타 모두에서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는 만큼 둘 다 잘하고 싶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김성준이 MLB 무대를 밟으면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강정호에 이어 광주제일고 출신 다섯 번째 빅리거가 된다. 광주제일고는 12일 경북고와 16강에서 만난다. 한편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월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황금사자기 2회전 6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10일 두 구장에서 백송고와 청담고 경기 등 4경기가 치러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중학교 야구 선수 시절 A는 실책이나 삼진을 두려워했다. 실책 후에는 곧바로 교체 사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삼진을 먹고 난 뒤에도 감독, 코치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하길 원했던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학교 야구부 대신 클럽 팀을 선택했다.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하고 있는 그는 “여기선 실수를 해도, 삼진을 당해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즐겁게 운동을 한다. 야구 안에 인생이 있는 게 아니라 인생 안에 야구가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주최 공식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한 클럽 팀들이 고교야구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그해 5개였던 클럽 팀이 올해는 24개로 늘어났다. 학교 운동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거나, 남들보다 뒤늦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 클럽 팀으로 향하고 있다. 성적 우선주의에 강압적인 운동부 문화가 싫어 떠났다는 이도 적지 않다. ‘모교 출신’을 따지는 문화에 감독, 코치 자리를 포기했다가 클럽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은 지도자도 있다.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학교 운동부와 달리 클럽 팀은 별도의 법인이 선수 모집, 지도, 행정, 회계 등의 업무를 맡는다. 클럽 팀에 속한 선수들이 같은 학교 학생들이냐 아니냐에 따라 학교 연계형 클럽, 지역 거점형 클럽으로 나뉜다. 율곡고야구단의 경우 율곡고 학생들로 구성된 스포츠클럽이다. 기존 학교 운동부와 구별하기 위해 뒤에 야구단을 붙였다. 특히 율곡고는 2023년 학교 운동부에서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면서 팀명도 율곡고에서 율곡고야구단으로 바꿔 달았다. 팬들에게 익숙한 경남고, 광주제일고, 덕수고 등 전통적인 야구부와 달리 색다른 이름을 붙인 클럽 팀들도 적지 않다. 천안CSBC, TNPBA 같은 팀들이 대표적인 예다. CSBC는 상업고등학교베이스볼클럽, TNPBA는 트레이닝&피지컬베이스볼아카데미를 줄인 표현이다. 아직까진 클럽 팀들의 전력이 학교 운동부에 미치지 못한다. 프로야구 신인 지명, 대학 진학에도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클럽 팀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클럽 팀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고교야구 팀이 100개를 넘어섰다. 올해 등록된 팀은 총 105개로 2020년(82팀)에 비해 약 28% 급증했다. 클럽 팀 출신으로 그렇게 어렵다는 프로 문턱을 넘어선 이들도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선 창원공고야구단 출신 김종운(19)이 전체 70순위, 야로고BC 출신 고영웅(21)이 10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황금사자기에도 역대 가장 많은 11개 클럽 팀이 출전했다. 이 중 4팀이 1회전을 통과했다. 승패와 무관하게 이들은 “(전국대회가 열리는) 목동구장 그라운드를 밟게 돼 벅차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에는 클럽 팀 소속으로 황금사자기 최초의 여자 선수가 탄생하기도 했다. 화성동탄BC의 손가은(19)이 도개고와의 1회전 3회말 1루수로 교체 투입되며 새 역사를 썼다. 팀이 5회 콜드게임으로 패하면서 단 1타석 만에 대회를 마친 손가은의 모자에는 ‘즐기자’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고교야구는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경기가 열린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는 3일 대회 개막 후 가장 많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밀워키 등에서 온 MLB 스카우트 20여 명은 저마다 스피드건을 꺼내든 채 한 명의 선수를 기다렸다. 바로 광주제일고의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18)이었다.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김성준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덕수고를 상대로 투타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준은 타자로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회말 세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친 뒤 빠른 발로 3루까지 내달렸다. 3회와 5회에는 각각 볼넷을 골라냈다. 김성준은 8-0으로 크게 앞선 5회초에는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김성준은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성준은 연습 때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던 광주제일고는 김성준의 활약을 앞세워 덕수고에 10-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덕수고에 당한 3-7 패배를 되갚은 광주제일고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덕수고는 선발 등판한 왼손 에이스 김화중(19)이 제구 난조 속에 채 1이닝을 버티지 못한 게 아쉬웠다. 김화중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으로 1실점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대구고와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덕수고는 투수들의 집단 부진 속에 2경기 만에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뒤 김성준은 “시즌 초반에는 주변의 높은 관심이 부담도 됐지만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경기도 쉽게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성준은 프로에서도 투타 겸업을 꿈꾼다. 오죽하면 일상에서 쓰레기를 줍는 선행까지 오타니를 따라 할 정도다. 김성준은 “오늘도 쓰레기를 줍고 안타를 쳤는데 남은 경기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며 웃었다. MLB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아직까지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마음이 반반이다”라고 답했다. 앞서 청주고는 배재고에 6-5 진땀승을 거두고 16강에 합류했다. 청주고는 2-4로 뒤지던 8회말 장타 2개 포함 4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아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배재고가 1점을 뽑으면서 6-5까지 추격당했으나 2사 3루 위기에서 에이스 정다훈(19)이 2번 타자 김성우(18)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서는 경북고가 마산용마고에 8-1, 8회 콜드게임 승리했다. 경북고 1번 타자 이승빈(19)은 1회말 마산용마고 선발 성치환(17)의 2구째를 노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쳤다. 대회 10호 홈런이다. 경북고는 1981년 이후 44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고는 배명고를 5-2로 꺾었다. 성남고 두 번째 투수 오훈택(18)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976년 창단한 대구고 야구부는 고교야구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59)은 그 세 번의 준우승을 현장에서 경험한 유일한 인물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3년 대회에는 팀의 주전 2루수로, 2018년과 2021년 대회 때는 사령탑으로 준우승의 아쉬움을 겪었다. 그가 “황금사자기 우승에 가장 목마른 게 바로 나”라고 말하는 이유다. 손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가 황금사자기 2회전을 통과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대구고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물포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7-6,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중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는 대구고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 슬램을 이룬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대회 전 대구고를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와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도 여럿 찾아왔다. 두 팀 모두 지난달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빅 매치’답게 양 팀은 모두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고는 김민준(19), 제물포고는 권우준(18)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구고는 1회초에만 대거 5득점 하며 멀찍이 달아났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권우준의 보크로 선취점을 뽑았고, 4번 타자 배다승(18)이 곧바로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대구고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준이 최고 구속 시속 148km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사흘 뒤 16강전을 의식한 듯 대구고 벤치는 투구 수 62개 만에 김민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제물포고도 마지막까지 끈질겼다. 2-7로 뒤진 8회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등을 틈타 2점을 뽑았고, 9회말에는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2점을 내며 6-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손 감독은 2학년 투수 조용준(18)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2경기에 출전해 2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였던 조용준은 제물포고 3번 타자 서민찬(18)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시간 49분에 걸친 혈전을 마무리했다. 손 감독은 경기 후 “(조)용준이는 중학교 때부터 에이스로 활약했을 정도로 배짱 있는 투수”라고 칭찬한 뒤 “우리 팀 투수들의 능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 최근에는 타격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2회전에선 경기고가 동산고에 연장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0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땅볼을 잡은 1루수 전수찬(17)의 홈 송구를 포수 정시우(18)가 떨어뜨리면서 승부가 갈렸다. 양천구 신월야구장에선 대전제일고가 소래고를 8-4, 백송고가 상우고를 4-0으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백송고는 단 2안타만 치고도 상대의 2실책과 5볼넷으로 4득점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지는 법을 잊은 한화가 시즌 두 번째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에 3-1로 승리하며 LG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달 중순 8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2연패 뒤 지난달 26일부터 다시 8연승 행진 중이다. 한화의 최다 연승 기록은 전신인 빙그레 시절 1992년 5월 거둔 14연승이다. 한화 선발 류현진(38)이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24일 롯데전 패전으로 연승 행진이 8에서 멈추는 결과를 낳았던 류현진은 이날은 시즌 4승(1패)째를 챙기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3회초 선제점을 내줬지만 5회말 최재훈(35), 플로리얼(28)의 적시타로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6회말에는 황영묵(26)이 1사 1,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9회초에는 최근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을 대신해 필승조 한승혁(32)이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5-1로 승리하며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를 6-0으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30)은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7승(1패)으로 다승 선두가 됐다. NC는 KT를 6-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