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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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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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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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코르다, LPGA 3연속 우승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사진)가 자신이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코르다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히라 나비드(26·호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코르다는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이날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버디 7개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코르다는 우승상금 33만7500달러(약 4억5000만 원)를 추가하면서 131개 대회 만에 통산 상금 986만1489달러(약 133억 원)를 기록했다. 1월 말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승한 코르다는 아시아에서 열린 3개 대회를 건너뛴 뒤 지난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다시 우승했다. LPGA투어에서 3연속 우승한 선수가 나온 건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29·태국) 이후 8년 만이다. 코르다는 “우승 뒤 100%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힘들다. 3연속 우승은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한 해에만 4승을 거둔 뒤 2022년에는 왼팔 혈전증, 지난해에는 허리 통증과 싸워야 했던 코르다는 “2021년보다 올해 몸 상태가 더 강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미향(31)이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가장 높은 공동 3위를 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김효주(29)는 11번홀(파4) 더블보기로 순위 싸움에서 미끄러지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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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 만에 통합 우승 숙원 푼 현대건설, 챔프전서 흥국생명 3전 전승 꺾고 세번째 별

    현대건설이 2전 3기 끝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숙원을 풀었다. 2015~2016시즌에 이어 8년 만에 축포를 터뜨리며 세 번째 별(챔프전 우승)을 달았다. 통합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3-2(22-25, 25-17, 23-25, 25-23, 15-7)을 거뒀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15번의 챔프전에서 3차전 만에 승부가 끝난 건 다섯 번째다.현대건설(5회)은 흥국생명(6회)에 이어 여자부에서 두 번째로 정규리그 1위 횟수가 많은 팀이지만 늘 별은 손에 닿을 듯 닿지 않았다. 불운도 따랐다. 2019~2020,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챔프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시즌에도 구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15연승)을 쓰면서 초반부터 질주했지만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 이탈로 1위 자리를 내줬고, 봄 배구에서도 플레이오프 탈락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불운을 이번에 행운으로 바꾸겠다”고 각오를 밝혔을 정도다. 시리즈 전적은 일방적이었지만 3경기 모두 풀세트 경기를 할 정도로 혈투가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3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날도 흥국생명이 1,3세트, 현대건설이 2,4세트를 가져가면서 최종 5세트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코너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4세트 23-23에서 흥국생명 윌로우의 서브 범실에 이어 모마의 후위공격이 성공하면서 5세트로 경기를 몰고 갔다. 이날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불씨를 살린 현대건설은 5세트 상대를 압도했다. 모마의 서브 에이스 등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7-3까지 리드를 벌렸다. 우세를 이어간 현대건설은 14-7에서 모마가 성공하면서 통합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8점(공격성공률 49.33%)을 기록했다. 시리즈 내내 가장 많은 109득점을 한 모마는 기자단 투표 결과 31표 중 25표를 받으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나머지 6표는 양효진이 받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5772명의 관중이 몰렸다.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흥국생명 팬과 노란색 셔츠의 현대건설 팬이 올 시즌 마지막 여자부 경기를 함성으로 물들였다. 승점 1 차이로 현대건설(승점 80)에 정규리그 1위를 내줘야 했던 흥국생명(승점 79)은 3위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부터 11일간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챔프전에서 단 1승도 가져가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연경이 분투했지만 다른 공격 자원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던 2020~2021시즌, 여자부 첫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된 지난 2022~2023시즌에 이어 최근 세 차례 챔프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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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격 팀’ 김천, 시즌 초반 선두 돌풍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승격 팀 김천이 시즌 초반 ‘깜짝 선두’에 나섰다. 김천은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번 시즌 1부로 올라왔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김천은 지난달 30일 수원FC와의 K리그1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중민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날 전반 7분 김천의 선제골을 터뜨린 김현욱은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시즌 4골로 이동경(울산)과 함께 최다 득점 선수로 나섰다. 이날 승리로 4경기(3승 1패)에서 승점 9점을 쌓은 김천은 다득점에서 포항에 2골이 앞서 단독 선두가 됐다. 4월 1일생으로 생일을 이틀 앞두고 있던 정 감독은 “선수들의 많은 득점이 좋은 생일 선물이 됐다. 이겨서 기쁘지만 아직 즐길 여유는 없다”고 했다. 이날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家) 더비’에선 양 팀이 두 골씩 주고받으며 2-2 무승부로 끝났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울산은 2-0으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해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승점 8점(2승 2무)이 된 울산은 3위로 내려왔다. 3무 1패(승점 3)로 K리그1 12개 팀 중 11위에 머문 전북은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31일 경기에선 대구가 광주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는 광주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1분 에드가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면서 한 골 차 승리를 챙겼다. 광주는 2연승 후 2연패를 당했다. 강원과 서울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은 린가드는 가벼운 무릎 통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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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매치 득점본능 그대로… 손흥민, 시즌 15호골 쐈다

    A매치(국가대항전) 두 경기 연속 골을 터트린 손흥민이 소속 팀 토트넘 복귀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31일 루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서 후반 41분 2-1을 만드는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티모 베르너가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보낸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왼발로 내줬고 이를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시켜 골문을 뚫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앞서 전반 20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날린 슛이 오른쪽과 왼쪽 골포스트를 차례로 맞고 나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 장면을 두고 손흥민은 “오늘은 운이 없는 날 같았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싶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나 자신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2015년 EPL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세 번째로 한 시즌 15골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에 17골을 넣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엔 23골을 터트렸다. 이번 시즌 리그 26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당 0.58골을 기록 중인데 토트넘은 9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개인 두 번째 20골도 노려볼 만하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대 득점 순위에서도 5위로 올라섰다. EPL 118골을 포함해 공식 경기 통산 16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1960년대에 전성기를 보낸 클리프 존스(159골)를 넘어섰다. 손흥민은 경기 뒤 “이런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토트넘이 내게 줬다. 10년째 한 팀에서 뛰는 건 놀라운 일이고 큰 영광”이라고 했다.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으로 280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손흥민이 MOM으로 뽑힌 건 이번 시즌 11번째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21점을 줬는데 양 팀을 통틀어 8점 이상을 받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경기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상대가 누구든 어떤 경기든 항상 최고가 되려는 자세로 나선다”며 치켜세웠다. 5위 토트넘은 승점 56점(17승 5무 7패)이 되면서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빌라(승점 59)와의 격차를 3점으로 유지했다. 애스턴빌라는 이날 울버햄프턴을 2-0으로 눌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을 넣은 12경기(10승 2무)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도 소속 팀 복귀전이던 이날 야보르와의 경기 전반 43분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뮌헨)는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김민재는 뮌헨의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한 경기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는 등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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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교포 3세’ 김지수, 유도 그랜드슬램 金

    재일교포 3세 유도 국가대표 김지수(24·사진)가 국제유도연맹(IJF) 안탈리아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지수는 31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대회 여자 63kg급 결승에서 개인 중립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의 달리 릴루아시빌리(25)에게 반칙승을 따냈다. IJF는 국제올림픽위윈회(IOC)의 권고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인 벨라루스 선수의 경우 개인 중립자격으로만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허용했다. 김지수는 지난해 6월 IJF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그랜드슬램에서 첫 시니어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번째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따냈다. 김지수는 준결승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챔피언 다카이치 미쿠(30·일본)를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조지아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을 따낸 김지수는 현재 대륙별 쿼터에 따른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김지수는 201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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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리그 경기까지 연달아 골맛 볼까

    A매치(국가대항전)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이 소속 팀 토트넘에 복귀해 이번 시즌 리그 15호 골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은 31일 0시 루턴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21일과 26일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4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득점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18골)과는 4골, 득점 공동 3위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이상 15골)와는 한 골 차다. 손흥민이 루턴전에서 골을 터뜨리면 2015년 EPL 데뷔 이후 세 번째로 한 시즌 15골을 기록한다. 2020∼2021시즌에 17골,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에 23골을 넣었다. 직전 경기인 17일 풀럼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던 토트넘으로선 하위권인 루턴을 반드시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친 경기는 이날 풀럼전이 처음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2부 리그에 있다 승격한 루턴(승점 22)은 EPL 전체 20개 팀 중 17위다. 승점 53점으로 5위인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빌라(승점 56)에 3점 뒤져 있다. EPL에선 4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국가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은 31일 오전 2시 30분 도르트문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른다. 김민재는 뮌헨의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한 경기는 후반에 교체 투입됐고 두 경기는 출전하지 못했다. 26일 태국전에서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은 4월 1일 마르세유와 프랑스 리그1 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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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분차로 태어난 쿠디 형제… PGA 첫 쌍둥이 동반 라운딩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쌍둥이 형제 프로 선수가 함께 라운딩하는 장면이 나왔다. PGA투어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00년 1월 7일에 37분 차이를 두고 태어난 형 파커 쿠디와 동생 피어슨 쿠디가 주인공이다. 쿠디 형제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모리얼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1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1983년 공식 기록이 집계된 이후로 프로 선수인 쌍둥이 형제가 함께 라운딩을 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RSM클래식에서 데이비드 포드, 맥스웰 포드(22) 쌍둥이 형제가 동반 플레이를 했지만 둘은 아마추어 선수였다. 휴스턴 오픈 1, 2라운드 조 편성은 무작위로 결정됐다. 쿠디 형제는 그동안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1, 2라운드 경기를 함께 한 적이 없다. 콘페리(2부)투어를 거쳐 올해 1부 무대에 입성한 쿠디 형제는 1971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찰스 쿠디(87)의 손자다. 동생 피어슨은 “(이번 대회 조 편성을 알리는) 문자를 받고 분명히 오타일 거라 생각했다. 모든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동생 피어슨은 중간 합계 1언더파 69타로 공동 1위 그룹과 5타 차 공동 35위, 형 파커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54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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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vs 양효진 챔프전 첫 격돌… ‘절친’ 넘어 최고여왕 가린다

    한국 여자 배구 ‘최고의 창’ 김연경(36·흥국생명)과 ‘최고의 방패’ 양효진(35·현대건설)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 모두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챔프전 맞대결이 될 수도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이번 시즌에도 공격 성공률 45.0%로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2위)에 올랐다. 상대 블로킹에 막힌 횟수 등을 포함해 계산하는 공격 효율은 김연경(35.8%)이 전체 1위다. 이런 김연경을 상대로 블로킹 성공률(18.2%)이 가장 높았던 선수가 바로 ‘블로퀸’ 양효진이다. 두 선수는 최근 네 시즌 동안 번갈아 가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주고받기도 했다. 기자단 투표가 이미 끝난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도 둘 중 한 명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프로배구 무대에서는 라이벌이지만 국가대표팀과 코트 밖에서는 ‘절친’이다. 양효진은 ‘방장’이 될 수 있을 만큼 대표팀 경력이 쌓인 뒤에도 ‘방졸’을 자처하며 김연경과 룸메이트로 지냈다. “둘 다 깔끔한 성격이라 잘 맞는 편”이라는 게 김연경의 설명. 2021년 양효진의 결혼식 때는 김연경이 부케를 받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계정도 공유하는 사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이후엔 태극마크도 함께 내려놨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우승에 실패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현대건설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1, 2차전을 먼저 따냈지만 3∼5차전을 내리 내주는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다. 이에 ‘원맨팀으로는 우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연경이 양효진의 ‘지원 사격’을 받을 수 있는 현대건설행을 고민했던 것. 김연경이 결국 흥국생명 잔류를 선택하면서 이번 시즌에 양효진과 적으로 챔프전에서 만나게 됐다. 김연경은 “또 하나의 빅 매치가 이뤄진 것 같아서 좋다. 많은 팬들에게 좋은 배구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연경 언니는 테크닉이 워낙 좋고 배구를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높여서 좋은 경기를 풀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 모두 ‘서브’를 승리의 키 포인트로 꼽았다. 김연경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라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에도 가담해야 한다. 김연경은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도 리시브 효율 팀 내 1위 기록(43.2%)을 남기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현대건설로서는 김연경의 리시브 부담을 최대한 늘려야 우승 확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흥국생명은 당연히 양효진의 블로킹 벽을 넘어야 한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전체적인 짜임새에선 현대건설이 한 수 위라고 본다. 다만 흥국생명에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김연경이 있다.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윌로우(26·미국)가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얼마나 덜어 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여자 배구를 대표하는 두 기둥이 하나뿐인 여자부 왕좌를 놓고 다투는 2023∼2024시즌 챔프전은 28일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승제 승부에 돌입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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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 고통 비니시우스 “축구 열망 줄어”

    “나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겪고 있는 인종차별을 눈물로 호소했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과의 A매치(국가대항전)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소속 팀(레알 마드리드)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데 집중하지만 때로는 불가능할 때도 있다. 경기를 향한 열망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40분 가량의 기자회견 동안 세 번이나 눈물을 보였다.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의 하나로 성사된 이번 경기엔 ‘하나의 피부, 하나의 정체성’이란 슬로건이 걸렸다. 2018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비니시우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인종차별을 당했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스페인 검찰에 신고한 사례만 10건에 이른다. 이달 14일엔 레알 마드리드의 지역 라이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이 “비니시우스 침팬지”라고 외치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 1월엔 남성 4명이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 인근 다리에 비니시우스의 유니폼을 입힌 인형을 매달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내가 클럽(레알 마드리드)을 떠나는 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걸 이뤄주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클럽에 남아 그들이 계속 내 얼굴을 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니시우스는 이달 3일 발렌시아와의 프리메라리가 방문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주먹을 하늘로 내뻗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검은색 가죽장갑을 끼고 시상대에서 보여줬던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를 재현한 것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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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구금’ 손준호 선수, 318일만에 귀국

    중국 공안에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아 온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32·사진)가 풀려나 25일 귀국했다. 지난해 5월 12일 체포된 지 318일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손준호가 최근 석방됐고 오늘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고 25일 전했다. 손준호의 몸 상태는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그동안 중국 당국과 여러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 왔다”며 “국내에 있는 손준호 가족과 소통하며 20여 차례 영사 면담을 했고,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2023년 5월 12일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출국하려다 체포됐고 랴오닝성 차오양시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중국 공안은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간(37일)이 만료되자 지난해 6월 이후 구속 수사를 벌였다. 외교 당국과 대한축구협회의 석방 노력에도 구속 수사로 전환되면서 수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손준호는 중국의 축구계 부패 척결 과정에서 구속된 첫 외국인 선수였다. 손준호가 받은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는 중국의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뇌물을 받은 것을 뜻한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손준호가 하오웨이 전 산둥 타이산 감독이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된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체포될 당시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그동안 강하게 부인해 왔다. 외교 당국은 그동안 손준호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손준호의 석방 지원을 요청해 왔다. 손준호의 석방은 중국 축구계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마무리돼 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손준호의 이번 석방은 중국 측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작은 시그널을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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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리키즈’ 신지애, 박세리 챔피언십 5위… 우승은 코르다

    ‘세리키즈’ 신지애(36·사진)가 박세리의 이름을 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공동 5위를 했다. 신지애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팰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를 했다. 2018년 LA 오픈으로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 처음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으로 치러졌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신지애는 호스트인 박세리의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어려서 양궁을 했던 신지애는 19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듬해 골프에 뛰어든 ‘세리키즈’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신지애는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에게 직접 부탁해 초청을 받았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선 세계랭킹 포인트가 보다 많이 걸린 미국 투어 대회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신지애는 전날 3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로 나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조에서 치렀다. 1, 2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던 신지애는 3번, 7번홀 버디로 반등했지만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선두 싸움에서 미끄러졌다. 대회가 끝난 뒤 신지애는 “오늘은 바람의 도움을 받지 못해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신지애는 한국 선수 20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부터 출전한 LPGA투어 7개 대회에서 5차례 톱5에 들었다.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공동 2위) 이후 8개월 만에 미국 대회에 나선 신지애는 “많은 사람에게서 미국으로 돌아왔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사람들이 나를 그리워해줘 너무 고맙다. 아직 3월이어서 대회가 많이 남은 만큼 다음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지애는 LPGA투어 11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64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우승은 넬리 코르다(26·미국)가 차지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라이언 오툴(37·미국)과의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코르다는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부를 마쳤다. LPGA투어 통산 10승째를 챙긴 코르다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챙겼고 세계랭킹도 2위에서 1위로 오르게 됐다. 박세리에게서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은 코르다는 “박세리는 골프의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박세리의 대회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하고 우승하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남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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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A매치 최단 시간 골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크리스토프 바움가르트너(사진)가 A매치(국가대항전) 역대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을 세웠다. 24일 슬로바키아와의 친선 매치에서 경기 시작 6초 만에 골을 넣었다. 바움가르트너는 상대 선수를 두 차례 제친 뒤 낮게 깔아 찬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2013년 에콰도르전에서 남긴 기록 7초를 뛰어넘었다. 바움가르트너는 “경기를 하는 내내 이렇게 빨리 들어간 골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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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日 평양경기 취소돼… FIFA “北 0-3 몰수패”

    국제축구연맹(FIFA)이 26일 평양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북한-일본 경기를 취소하고 북한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북한이 구체적인 설명 없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하면서 대체 장소와 날짜를 알리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FIFA는 “북한과 일본의 26일 경기를 취소했다. 북한은 (연기를 원하는) 경기 일정과 평양이 아닌 다른 경기 장소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FIFA는 북한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26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북한이 0-3 몰수패한 것으로 처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에서 4전 전승(승점 12)을 기록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각 조 상위 두 팀에 돌아가는 최종 예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1승 3패(승점 3)가 된 북한은 B조 3위인데 26일 시리아(승점 4)-미얀마(승점 1) 경기 결과에 따라 조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21일 도쿄 방문경기로 치른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6일 평양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북한이 이틀 전 불가피한 사정으로 중립 장소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6월에 시리아, 미얀마와의 월드컵 2차 예선 안방경기가 남아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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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생각 그만… 머리 박고 뛰겠다”… 은퇴 관련 ‘맘고생’ 털어놓은 손흥민

    “정말 어려운 질문 같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미국 멕시코 캐나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1-1 무승부) 뒤 공동취재구역에 선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달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했던 발언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잠시 머뭇거린 뒤 “내 생각만 했다면 정말 (대표팀을)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마음이 코앞까지 갔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시한 적 없다. 다시는 이런 약한 생각을 하지 않고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손흥민은 그동안 아버지(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를 비롯해 박지성(전북 테크니컬 디렉터), 차두리(전 대표팀 코치), 기성용(FC서울) 등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머리 박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뒤 손흥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준결승전 전날 멱살잡이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고, 태국전을 앞두고 공식 사과하며 수습되는 분위기다. 태국전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과 경기 도중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문경기를 위해 22일 출국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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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고개숙인 한국 축구… 101위 태국과 무승부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 기간에 주장 손흥민과 아홉 살 후배 이강인이 멱살잡이 다툼을 벌여 심한 잡음을 일으킨 한국 축구대표팀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했던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101위 태국과 무승부에 그치면서 4강에서 탈락한 아시안컵 여파를 잠재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미국 멕시코 캐나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30승 7무 8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서 2승 1무가 됐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1차전)와 중국(2차전)을 차례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4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캡틴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상대 골문 오른쪽을 뚫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45호 골이었다. A매치 통산 득점 1위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58골)이고 2위는 황 감독(50골)이다. 손흥민은 역대 3위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7분 정우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 78% 대 22%가 보여주듯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슈팅 수에서 25-6(유효 슈팅 8-2)으로 크게 앞섰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상대 골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16분 동점 골을 내줬고 이후 추가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 실점 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태국은 동점 골을 만든 뒤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일명 ‘텐백’ 전술로 나와 한국 공격 라인이 애를 많이 먹었다. 일본인 지도자인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 모두 굉장히 열심히 뛰었다.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시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승점 1점(무승부)이 목표”라고 말했었다. 1990년 4월생으로 A대표팀 역대 최고령 발탁 선수 기록을 세웠던 주민규(울산)는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까지 뛰면서 대표팀 역대 최고령(34세) A매치 데뷔 기록까지 남겼다. 종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출전했던 한창화(1922∼2006)의 32세다. 지난달 아시안컵 기간에 벌어진 이른바 ‘이강인 하극상’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이날 태국전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경기장엔 6만4912명의 관중이 찾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대 수용 인원 6만6704명에 1792명이 모자랐다. 하지만 킥오프에 앞서 애국가 연주가 끝나자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나가’라고 외치며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표팀 임시 사령탑 황 감독은 “승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은 방문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6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방문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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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플러, 최소경기 5000만달러… 113경기서 상금달성 신기록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소 경기 5000만 달러 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셰플러는 18일 끝난 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챙겼다. 이로써 개인 통산 상금을 5350만 달러(약 717억 원)로 늘린 셰플러는 역대 최소인 113번째 경기 만에 상금 5000만 달러를 넘겼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LIV골프로 이적해 활동 중인 욘 람(30·스페인)이 지난해 세운 141경기인데 셰플러가 28경기를 앞당겼다. 셰플러는 2022∼2023시즌에 2101만 달러(약 282억 원)의 상금을 벌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셰플러는 11일 끝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이어 2주 연속 투어 정상에 오르면서 두 대회에서만 상금 850만 달러를 받았다. 셰플러는 PGA투어에서 통산 상금 5000만 달러를 돌파한 15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PGA투어 통산 상금 역대 1위는 1억2095만 달러(약 1620억 원)를 기록 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다. 우즈는 177경기 만에 상금 5000만 달러를 넘겼다. 우즈가 2013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를 당시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23억 원)로 올해 대회의 38% 수준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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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입국… ‘하극상 사태’ 오늘 공식사과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주장 손흥민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여 많은 비난을 받았던 이강인이 19일 입국해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21일, 26일)을 위해 소집된 23명의 국가대표 중 가장 늦은 대표팀 합류다. 이강인은 전날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의 프랑스 리그1 경기를 뛰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강인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 카메라 앞에서 한 차례 고개를 숙였고 팬들이 건네준 선물을 받은 뒤 곧바로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오후 늦게 입국한 이강인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엔 참가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태국과의 경기 하루 전인 20일 훈련에 참가해 아시안컵 기간 하극상 사태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에 선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20일 훈련에 앞서 이강인은 취재진 앞에 서서 아시안컵 기간 하극상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할 예정이다. 하극상이 벌어진 아시안컵 기간 이후 처음 다시 모인 대표팀은 아직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19일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조규성 홍현석 등 유럽파 5명이 합류한 가운데 진행된 훈련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대표팀이 국내에서 하는 훈련을 한국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건 드문 일이다.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소집 첫날인 18일 선수들의 언론 인터뷰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 또한 드문 일이다. 황 감독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아직까지 심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한다”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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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셰플러,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첫 2연패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0년 역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에서 세 번 우승한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4·미국)와 두 차례 정상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도 타이틀 방어엔 모두 실패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셰플러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TPC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잰더 쇼플리(31·미국) 등 공동 2위 그룹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통산 8승째를 거둔 셰플러는 우승 상금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2500만 달러(약 333억 원)다. 11일 끝난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한 셰플러는 일주일 새 상금으로만 850만 달러(약 113억 원)를 벌었다. 선두 쇼플리에게 5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셰플러는 이날 4번홀(파4) 이글로 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92야드(약 84m) 거리에서 웨지로 친 공이 그린 위에서 두 차례 튀어 오른 뒤 홀 안으로 들어갔다. 셰플러는 이후 전반 버디 3개, 후반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선두에 올랐다. 1타 차 공동 2위로 뒤이어 경기를 한 쇼플리, 브라이언 하먼(37·미국), 윈덤 클라크(31·미국)가 모두 18번홀(파4)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연장 없이 승부가 갈렸다. 이번 대회로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에서 전세를 뒤집은 개인 ‘역전 타수’ 기록을 종전 2타(2022년 피닉스오픈,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5타로 늘렸다. 이날 셰플러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다시 앉게 돼 기쁘다.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려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은 매우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 도중 목 염좌 증상을 호소한 셰플러는 이날 목 뒷덜미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나섰는데 통증이 있었다고 한다. 대회가 끝난 뒤 셰플러는 “나는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9)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에 든 김시우의 세계랭킹은 9계단이 올라 44위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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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전차군단 독일의 핑크 유니폼

    최근 공개된 독일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도마에 올랐다. 분홍색과 보라색이 섞인 방문경기 유니폼인데 축구 강국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며 독일 팬들이 불만을 터뜨린 것. 독일축구협회는 “새로운 팬 세대와 독일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독일 팬들은 ‘전차군단’으로 불려온 대표팀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독일 축구대표팀을 발레단에 비유하며 “나는 핑크 발레복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한 팬도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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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만에 대학생 우승… 22세 김홍록, 한국 마라톤 새 기대주로

    건국대 김홍록(22)은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국내 부문 남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양 손가락으로 소속 대학을 의미하는 알파벳 ‘K’를 만들어 보였다. 오른발에 잡힌 물집 때문에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대학 육상부 친구들의 축하에 미소 가득한 얼굴이었다. 서울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11년 만에 대학생 우승자가 나온 순간이었다. 건국대 4학년으로 육상부 주장인 김홍록은 이날 2시간14분20초를 기록했다. 대학생이 서울마라톤 국내 남자부 정상에 오른 건 2013년 한국체대 성지훈 이후 11년 만이다. 김홍록은 작년 이 대회에서 3위를 할 때 세웠던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15분27초)을 1분 이상 앞당겼다. 또 심종섭(33·한국전력·2시간15분47초·국내 2위) 등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하며 한국 남자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한육상연맹은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학교 3학년 이후부터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할 것을 권하고 있어 대학생 우승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세계육상연맹(WA)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엔 19세 이하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김홍록은 자신의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을 앞두고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 말 제주에서 겨울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왼쪽 앞정강이근을 다쳐 이날도 다리와 발목에 테이핑을 한 채 레이스에 나섰다. 대회 2주 전엔 장염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마음고생으로 대회 전날엔 밤잠도 설쳤다. 이번 대회에선 약 30km 지점부터 홀로 질주했다. 레이스 경쟁을 벌인 선수가 있었다면 기록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 결승선까지 마지막 3km를 남기고는 맞바람이 강해져 어려움을 겪었다. 김홍록은 레이스를 마친 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풀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스스로는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점수로는 100점 만점에 65점을 매겼다. 김홍록은 “11년 만의 대학생 우승은 기쁘지만 목표로 삼았던 2시간11분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많이 아쉽다. 그동안 내 강점으로 여겼던 후반부 지구력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오히려 숙제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록은 “황영조, 이봉주 선배님 같은 선수로 성장해 침체해 있는 한국 마라톤을 세계 최강으로 올려놓는 게 목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풀코스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엔 오세훈 서울시장,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이사, 알베르토 운치니 만가넬리 아디다스 글로벌러닝 총괄대표, 박철호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이인철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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